주역으로 글쓰기117 교착(交錯); 태평성대의 꿈, 지천태 11. 地天泰 (지천태) ䷊ 地天泰괘는 의 64괘 중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보이는 길운의 괘라고 한다. 땅을 의미하는 곤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가 밑에 있다. 하늘과 땅이 거꾸로 놓인 형상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그야말로 천지가 뒤집힌 역현상, 끔찍이 불길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은 그렇게 해석하고 있지 않다. 하늘이 아래로 내려오고 땅이 하늘 위로 올라가면 천지가 뒤집힌다는 생각은 하늘과 땅을 하나의 생명 없는 물질적인 존재로 보고, 우리의 육안에 보이는 형태의 구성에만 구애하고 있는 정적인 천지관에서 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형태의 천지가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면 큰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천지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여기 이 설명하고 있는「지천태」의 논리는 그런 .. 2024. 1. 26. 소인배가 대인을 올라타고 농간을 부린다면 소인배가 권력을 쥐고 대인을 타고 앉아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인이나 군자들이 대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세를 이루었다면 결단하고 척결해야 하리라. 이미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면 그 시위를 놓을 때를 결단해야 한다. 고인 물이 썩기 전에 둑을 터서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다만 가까운 데부터 알리고 힘을 모으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또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하도록 그 진상을 지성으로 호소하고 밝혀야 한다. 주역의 택천쾌(澤天夬䷪)가 이러한 상황에 맞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이름 ‘쾌(夬)’는 결단(決斷)이다” ‘결(決)’은 물이 터지고 흘러 넘치는 것이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상(卦象)을 보자. 건(乾☰)이 아래에 있고 태(兌☱)가 위에 있다. 다섯 양효가 아래에 있고 하나.. 2024. 1. 22. 산택손괘(山澤損卦䷨), 덜어냄 『논어(論語)』에 손자삼우(損者三友)가 나온다. 편벽(便辟)한 자ㆍ줏대없이 아첨하고 미덥지 않은[선유(善柔)] 자ㆍ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는[편녕(便佞)] 자. 해로운 벗 셋이다. 또 손자삼락(損者三樂)도 나온다. 지나친 쾌락을 좋아하고[樂驕樂(락교락)], 편안히 노는 것을 좋아하고[락일유(樂佚遊)], 잔치를 벌여 즐김을 좋아하는 것[락연락(樂宴樂)]이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 중에 손해가 되는 세 가지이다. ‘덜어냄’은 ‘더함’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덜어내는 쪽이 있으면 더하는 쪽이 있다.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사람도 있다. 세금을 많이 거둬가면 납세자에겐 손해지만 징수자인 국가나 정부 입장에선 이익이다. 『도덕경』 36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장차 접고 싶으면 먼저 펴주어야.. 2024. 1. 8. 갑탁(甲坼) 뇌수해괘(雷水解卦䷧)의 단전(彖傳)에 ‘뇌우작이백과초목개갑탁(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이란 말이 나온다. 우레와 비가 일어남에 온갖 과일ㆍ풀과 나무의 싹이나 눈이 터져 나온다는 뜻이다. 갑탁(甲坼) 또는 탁갑(坼甲)은 식물의 싹이나 눈이 틈을 말한다. 갑탁이란 말은 봄이 되어 온갖 씨앗이나 싹들이 갑옷 같은 껍데기를 탁 깨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게 만든다. 얽히거나 맺힌 것이 풀리는 일은 좋다. 하지만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안 풀린 것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또 얼어붙어 있을 때는 단단했지만 풀리고 녹으면서 느슨해지고 허물허물해지는 면이 있다. 뇌수해괘(雷水解卦䷧)의 괘이름 ‘해(解)’는 풀림이다. 잡괘전(雜卦傳)에 따르면 늦추는 것[완(緩)]이다. 모인 것이 흩어지는 해산(解散)ㆍ얽힌 것이.. 2024. 1. 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