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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42

풍천소축- 꾸준하게 준비한 자여! 때가 멀지 않았다. 9. ䷈풍천소축 당장에 한줄기 퍼부을 것처럼 비를 밴 검정 구름이 나지막이 내리덮고 있건만 좀처럼 비는 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어둡고 후텁지근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처럼 가슴 답답한 노릇은 없다. 「어서 좀 쏟아졌으면!」 이렇게 정체와 기다림의 순간에 놓인 상태가 이 풍천소축괘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정체와 기다림의 상태는 멀지 않아 전진과 성취의 감격을 가져다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소축이라 함은 조금씩 저축한다, 조금 동안 막아 둔다, 조금씩 기른다는 뜻이다. 이제 검은 구름 속에는 비를 저축하면서 잠깐 땅 위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비는 자꾸 큰비로 길러져 가고 있다. 머지않아 큰비는 내리고야 말 것이다. 기다리는 숨 막히는 순간 저 너머로 쏴! 하고 쏟아지는 비를 보.. 2024. 3. 7.
주역 점으로 하는 자가 상담 며칠 전부터 주역 점으로 하루 운세와 그날의 할 일에 대해 물어본다. 오늘 나온 점괘는 뇌화풍(雷火豐䷶)이다. 풍은 풍성함이다. 그릇 위에 음식을 올린 모양이다. 예(禮)의 고자(古字)이기도 하다. 풍성함은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음식을 올려 제사를 지내는 등의 예의(禮儀)를 표해야 하리라. 풍요로움과 예의는 관련이 있다. 굶어죽을 지경이면 예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는 풍성하면 음식을 만들어 제사로써 예의를 갖추고 그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풍괘(豐卦)의 괘사를 보자. 풍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이르나니, 근심이 없게 하려면 마땅히 해가 중천에 비추듯이 해야 하니라. 풍요로롭다. 형통하다. 갑자기 재산이 증식되어 풍요로워질 리는 없다. 생각이.. 2024. 3. 4.
길흉회린(吉凶悔吝) 점(占)은 왜 보는가. 피흉취길(避凶趣吉),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피고취락(避苦取樂),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주역(周易)도 마찬가지이다. 주역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사상은 우환(憂患)의식이라고 한다. 서주(西周)에서 동주(東周) 초기까지 역사에서 배웠던 교훈을 후대 왕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주역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주공(周公)이 조카 성왕에게 남겼다는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는 ‘무일(無逸)’이란 말과도 통한다. 길(吉)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우호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흉(凶)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서 좋지 않을 결과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회(悔)는 잘못된 행위를 하였지만 이를 뉘우치고 올바.. 2024. 2. 23.
바르게 ‘바르게’ 한다는 것은 뭘까. 바르다는 것은 고정돼 있지 않다. 바른손은 오른손이다. 오른손잡이 위주의 세상에서는 바른손으로 하면 바르고, 오른손으로 하면 옳다. 반면에 왼손으로 하면 외다. 주역(周易)에서 바른 것은 대부분 ‘정(貞)’으로 표현돼 있다. 조건절인 경우가 많다. 즉 ‘바르게 하면’이나 ‘바르게 함이’라고 해석한다. 중천건(重天乾䷀) 乾 元亨利貞 중지곤(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수뢰둔(水雷屯䷂) 屯 元亨利貞 산수몽(山水蒙䷃) 蒙 ~貞吉 수천수(水天需䷄) 需 ~利貞 지수사(地水師䷆) 師 貞 수지비(水地比䷇) 比 ~元永貞 천지비(天地否䷋) 否 不利君子貞 천화동인(天火同人䷌) 同人~利君子貞 택뢰수(澤雷隨䷐) 隨 元亨利貞 지택림(地澤臨䷒) 臨 元亨利貞 천뢰무망(天雷无妄䷘) 无妄 元亨利貞 산천대..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