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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45

물음은 명확하고 간절해야 아침마다 주역 점(占)을 친다. 점을 쳐야 할 일이 있어서라기보다 주역 공부를 위한 방편이다. 시초(蓍草) 점을 친다. 점(占)을 쳐보면서 꽤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바로 물음의 명확성이다. 물음이 명확하지 않으니 점괘도 정확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물음이 막연하면 점괘의 해석도 막연하다. 물음은 명확하고 간절해야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절하지도 명확지도 않은 물음이면 점을 치지 말라는 것이다. 일상 생활의 물음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답을 바라는 물음이라면 명확하고 간절해야 한다. 답을 구하는 대상이 자신이든, 부모든, 친구든, 전문가든 물음이 구체적이고 간절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물을 때 자세는 간절해야 하고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다할수록 좋다. 물음의 과정을 생략하여 바.. 2024. 3. 29.
경전(經典) 한 권 외워 봤니 세상에는 책들이 엄청 많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만 읽어도 얼마 읽지 못한다 하루에 한 권 읽는다 해도 1년에 365권 100년을 꼬박 읽는다 해도 36,500권밖에 안 된다 한 권만 외워서 삶의 모든 상황에 적용시킬 책은 없을까 성경(聖經), 불경(佛經),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아, 맞다 성경이나 불경을 외우는 사람들은 꽤 있지 않은가 경전(經典)에는 삶의 각종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구절이나 이야기들이 다 들어있지 않은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기도하거나 위안을 얻고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보통 사람도 경전 한 권 외울 수 있지 않을까 경전 한 권 외우고 통달하면 도인처럼 지내지 않을까 경(經)이란 경(經)은 모두 세상의 날줄 세로축과 .. 2024. 3. 11.
원하지 않는 만남 원하는 만남이 있고 원하지 않는 만남이 있다. 이미 아는 사람끼리 약속을 하거나, 모르더라도 사업상 만나는 것은 원하는 경우다. 이런 만남은 기약(期約)적이고 필연적이다. 우발적인 만남은 원하지 않는 만남이다. 거의 대부분의 만남은 우연하게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 형제 간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부부 간의 만남 모두 다 그 시작은 우연이다. 모임이 일정하게 안정되면 새로운 만남이나 변화를 꺼린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관성이 있다. 남자들끼만 있는 모임에 여자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모임에 남자가 새로 들어오면 꺼린다. 군자는 군자들끼리, 소인은 소인들끼리 만난다. 독서 모임이든 각종 동호인 모임도 그런 경향성이 있다. 천풍구(天風姤䷫)는 만남이다. 우연(偶然)한 .. 2024. 3. 8.
풍천소축- 꾸준하게 준비한 자여! 때가 멀지 않았다. 9. ䷈풍천소축 당장에 한줄기 퍼부을 것처럼 비를 밴 검정 구름이 나지막이 내리덮고 있건만 좀처럼 비는 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어둡고 후텁지근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처럼 가슴 답답한 노릇은 없다. 「어서 좀 쏟아졌으면!」 이렇게 정체와 기다림의 순간에 놓인 상태가 이 풍천소축괘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정체와 기다림의 상태는 멀지 않아 전진과 성취의 감격을 가져다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소축이라 함은 조금씩 저축한다, 조금 동안 막아 둔다, 조금씩 기른다는 뜻이다. 이제 검은 구름 속에는 비를 저축하면서 잠깐 땅 위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비는 자꾸 큰비로 길러져 가고 있다. 머지않아 큰비는 내리고야 말 것이다. 기다리는 숨 막히는 순간 저 너머로 쏴! 하고 쏟아지는 비를 보.. 2024.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