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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17

어렵고 험난함의 때와 쓰임 수산건괘(水山蹇卦䷦)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이름 건(蹇)은 무슨 뜻인가. ‘건(蹇)’은 ‘절뚝발이’이다. 잘 걷지 못한다는 뜻이 있으니 어려움, 곤란, 난국(難局), 험조(險阻)함을 의미한다. 험조(險阻)함은 ‘지세가 가파르거나 험하여 막히거나 끊어져 있음’이다.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상(卦象)을 보자. 괘의 모양을 보면 위에는 감(坎☵)이 있고, 아래에는 간(艮☶)이 있다. 감(坎)은 험함이고 간(艮)은 그침이다. 앞으로 험한 강물이 있고, 뒤로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이른바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어야 하는 험난함이다. 건괘(蹇卦䷦)의 역위생(착종)괘인 산수몽(山水蒙)과도 비슷하다. 몽괘는 험난함[坎☵]이 안에 있고, 밖에서 그친다[艮☶]. 밖으로는 막힌 상황에서 어려움을 견디.. 2023. 12. 30.
어긋남의 쓸모 화택규괘(火澤睽卦䷥) 괘이름 ‘규(睽)’는 어긋남, 반목(反目)이다. 규괘의 괘상(卦象)을 보자. 화택규괘(火澤睽卦䷥)는 리괘(離卦☲) 화(火)가 위에 있고, 태괘(兌卦☱) 택(澤)이 아래에 있다. 리괘인 불은 위로 타오르고 태괘인 못은 아래로 적셔 준다. 위에 있는 위로 향하고 아래에 있는 것은 아래로 향하니 어긋나는 모습이다. 위에 있는 하늘은 위로만 올라가고, 아래에 있는 땅은 밑으로만 내려가 서로 소통이 안 되는 천지비괘(天地否卦䷋)와 성격이 유사하다. 다만 비괘(否卦䷋)가 원천적으로 꽉 막힌 형국인데, 비해 규괘(睽卦䷥)는 화합의 역동성이 내재되어 있다. 리(離☲)는 중녀(中女)이고 태(兌☱)는 소녀(少女)로 같이 살지만 서로 반목하는 상을 나타내며 결국 서로 다른 집으로 시집가게 되는 어긋남의.. 2023. 12. 29.
바람은 불로부터 불어나와 풍화가인괘(風火家人卦䷤) 괘이름 ‘가인(家人)’은 가족, 가정생활이다. 가족이 해체된 면도 있고, 1인 가구도 많지만 여전히 가정은 국가 공동체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다. 불안한 가정이 많아지면 나라 전체의 위태로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가인괘의 괘상을 보자. 가인괘(家人卦䷤)는 위에는 손괘(巽卦☴) 바람[風]이 있고, 아래에는 리괘(離卦☲) 불이 있다. 불로부터 바람이 불어나오는 모습이다. 안으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모양이다. 가정이 있으면 가정부터 제대로 되어 있어야 남자든 여자든 사회 활동을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할 수 있다. 가인괘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들어 있다. 손괘(巽卦☴)는 장녀를, 리괘(離卦☲)는 중녀를 상징한다. 집안에서는 여자가 중요하다. 중녀가 장녀를 잘 따르면 나머.. 2023. 12. 28.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가 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 명이(明夷)는 ‘밝은 게 상함’이다. ‘상처받은 밝음’이다. 위에 땅[地]인 곤(坤)괘가 있고, 아래에 해[火]인 리괘(離卦☲)가 있다. 해가 땅 밑에 있는 형상이다.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가 그 밝음이 가려져버린 모습이다. 어둡고 혼란한 암흑의 시대이다. 이럴 때엔 ‘밝음을 그믐으로 한다’. ‘그믐을 써서 밝힌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 지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밝지 않은 것이 밝음이 되는 때이다. 명이괘(明夷卦䷣)는 은나라 말기 주(周)나라 초기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괘사와 효사가 이루어졌다는 게 일반적이 해석이다. 은나라 말 주(紂)왕이 폭정을 할 때 간(諫)하는 세 사람의 현인(賢人)이 있었다. 미자(微子), 비간(比干), 기자(箕子). 미자는 최선을 다하다가 .. 202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