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글쓰기115 바르게 ‘바르게’ 한다는 것은 뭘까. 바르다는 것은 고정돼 있지 않다. 바른손은 오른손이다. 오른손잡이 위주의 세상에서는 바른손으로 하면 바르고, 오른손으로 하면 옳다. 반면에 왼손으로 하면 외다. 주역(周易)에서 바른 것은 대부분 ‘정(貞)’으로 표현돼 있다. 조건절인 경우가 많다. 즉 ‘바르게 하면’이나 ‘바르게 함이’라고 해석한다. 중천건(重天乾䷀) 乾 元亨利貞 중지곤(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수뢰둔(水雷屯䷂) 屯 元亨利貞 산수몽(山水蒙䷃) 蒙 ~貞吉 수천수(水天需䷄) 需 ~利貞 지수사(地水師䷆) 師 貞 수지비(水地比䷇) 比 ~元永貞 천지비(天地否䷋) 否 不利君子貞 천화동인(天火同人䷌) 同人~利君子貞 택뢰수(澤雷隨䷐) 隨 元亨利貞 지택림(地澤臨䷒) 臨 元亨利貞 천뢰무망(天雷无妄䷘) 无妄 元亨利貞 산천대.. 2024. 2. 22. 이로움과 이롭지 않음 이해(利害)는 이익과 손해를 말한다. 이(利)로움은 보태는 것이라 익(益)이다. 해(害)로움은 덜어내는 것이라 손(損)이다. 주역(周易)에서 익괘(益卦)는 풍뢰(風雷䷩)이고 손괘(損卦)는 산택(山澤䷨)이다. 익괘(益卦)는 천지비(天地否䷋)에 위의 양효 하나를 하괘의 백성들에게 보탠 형국이다. 반면에 손괘는 지천태(地天泰䷊)에서 하괘의 양효 하나를 덜어내어 상괘로 보낸 형국이다. 주역에서 이(利)와 대립되는 말로 쓰는 것은 해(害)가 아니라 불리(不利)이다. 이는 마치 선(善)의 대립이 악(惡)이 아니라 불선(不善)인 것과 비슷하다. 이로움의 상대를 이롭지 않음으로 보는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의 대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롭지 않음’에는 여러 가지 양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64괘.. 2024. 2. 18. 만사형통(萬事亨通) 만사형통(萬事亨通). 모든 것이 뜻과 같이 잘된다는 뜻이다. 새해 인사로 한 해 동안의 만사형통을 기원하기도 한다. 통(通)은 막힘 없이 오가는 것이고, 두루 미치는 것이고, 환히 비치는 것이다. 주역에서도 막히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변화를 주고 변화를 주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고 말한다. 불통(不通)은 교통이든 통신이든 의사(意思)든 통하지 않는 것이다. 형(亨)은 ‘제사 올리다, 음식을 드리다, 삶다’의 뜻이 있다. 제사를 올리는 것도, 음식을 드리는 것도 고기를 삶아 먹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형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형(亨)과 통(通)은 같은 뜻이기도 하다. 형(亨)은 화(火)ㆍ여름ㆍ남방의 기운이다. 무성하게 펼쳐치고 타오르는 형상이다. 요즘은 잘 하지 않지만 부정(不淨)을 없애고 신(神)에게 .. 2024. 2. 17. 암묵적(暗黙的) 지식과 명시적(明示的) 지식 암묵적 지식은 학습과 체험을 통해 개인에게 습득돼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의 지식을 말한다. 폴라니(Michael Polanyi, 1891 -1976)는 지식을 암묵적 지식과 명시적 지식으로 구분했다. 명시적 지식은 문서 등의 형태로 표시된 지식을 의미한다. 암묵적 지식은 주역 감괘(坎卦☵)ㆍ오행 수(水)와 속성이 비슷하다. 감(坎)은 구덩이, 물이고, 빠짐이다. 또 감춤이고 저장이다. 수(水)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무엇에 잘 빠지고 저장을 잘한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융통성이 있다. 아는 것에 비해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두 개의 음(陰) 가운데 하나의 양(陽)이 있듯이, 겉으로는 부드러우나 속으로는 힘있는 줄기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지식에 대.. 2024. 2. 16. 이전 1 2 3 4 5 6 7 8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