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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5

뢰지예괘(雷地豫卦䷏) (2) 즐거움을 주저하면 크게 얻음이 있다 뢰지예괘(雷地豫卦䷏)를 말아서 뒤집은 도전(倒顚)괘가 지산겸괘(地山謙卦䷎)다. 겸괘(謙卦)는 예괘(豫卦) 바로 앞에 오는 괘다. 서괘(序卦)전에서는 “큰 것을 소유하면서 겸손할 수 있으면 반드시 즐겁기 때문에 예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큰 것을 소유함’은 겸손의 전제 조건이다. 재물이든 지식이든 많이 소유한 자에게 요구되는 것이 겸손이다.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 낮추는 것은 겸손이라기보다 원래 낮고 힘이 없어서 더 낮추는 것이라 비굴(卑屈)함이나 아첨(阿諂)에 가까운 생존 전략이다. 아는 게 많거나 신분이 높아지면 스스로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겸손하지 않으면 오만(傲慢)ㆍ거만(倨慢)ㆍ교만(驕慢)ㆍ자만(自滿)에 가까워진다. 겸손하지 않으면 어깨 힘이 들어가 뻣뻣해지며 스스로 만족하여 분발(奮發).. 2023. 7. 26.
차이와 동일함에 대한 욕망 화, 수, 목, 금 아침마다 수영을 한다. 수영 강습이 시작되기 전 준비 체조를 한다. 체조를 시키는 강사마다 체조가 달랐다. 하지만 수영할 때 주로 많이 쓰이는 부위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그런데 어느날 그 체조가 ‘국민체조’로 바뀌었다. 국민체조는 1960년대 재건체조로 시작해 1970년대 말에 ‘국민체조’라는 이름으로 보급됐다. 7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중간에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와 국민체조를 하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국민체조가 체조로서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온 국민이 똑같은 체조를 해야 한다는 의미의 ‘국민체조’는 획일적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애국가가 울려퍼지면서 국기 하강식을 하면 멈춰서 국기를 향하여 경례를 했던 것처럼 일사불란(一絲不亂.. 2023. 7. 24.
16. 뢰지예괘(雷地豫卦䷏) (1) 순응하여 미리하면 즐겁지 아니할까 16. 뢰지예괘(雷地豫卦䷏) (1) 순응하여 미리하면 즐겁지 아니할까 豫, 利建侯行師(예, 리건후행사) 예, 제후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하는 것이 이롭다 彖曰 豫, 剛應而志行, 順而動, 豫. 豫, 順而動, 故天地之而況建侯行師乎! 天地而順動, 故日月不過而四時不忒, 聖人而順動, 則刑罰淸而民服. 豫之時義大矣哉.(단왈 예, 강응이지행, 순이동, 예. 예, 순동, 고천지이황건후행사호! 천지이순동, 고일월불과이사시불특, 성인이순동, 즉 형벌청이민목, 예지시의대의재.) 단전왈, 예, 강(剛)이 응하여 뜻이 행해지고 순응함으로써 움직이는 것이 예이다. 예는 순응함으로써 움직이니 천지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제후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함에 있어서랴! 천지가 순응하여 움직이는 까닭으로 해와 달이 잘못되지 않아 사계절이 어긋나지.. 2023. 7. 1.
수뢰둔괘(水雷屯卦䷂) (2) 머뭇거리며 때를 기다려야 수뢰둔괘(水雷屯卦䷂) (2) 머뭇거리며 때를 기다려야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초구, 반환, 리거정, 리건후) 초구,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않으니 바른 데 처하는 것이 이롭고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상왈, 비록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않을지라도 뜻은 올바름을 행하는 데 있다. 귀한 신분으로 천한 이에게 몸을 낮추니 크게 민심을 얻을 것이다. 반(磐)은 너륵바위다. 환(桓)은 큰 기둥이다. 집으로 말하면 주춧돌과 기둥이다.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움직이더라도 나아가지 않고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 바르게 거처해야 한다. 귀한 신분이라도 몸을 낮춰 여러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받아야 한다. 일을 조직하고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는 제후 즉 관리자를 찾아서 세워야 한다. 자신을 도와줄 친구를 얻어야 한..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