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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167

대파 모종을 심었다. 두 묶음을 심었다. 작년에 비해 묶음의 부피가 줄어든 것 같다. 헤아려 보았다. 한 단에 247개였다. 작년에 개수를 헤아려 보지 않았으니 비슷한지 줄었는지 모르겠다. 고랑이 길어서 한 고랑 심으니 한 단이 들어갔다. 파는 생명력이 좋다. 한 번 심으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 겨울에도 살아 있다. 겨울에 움 속에서 자란 파를 움파라고 한다. 한자말로 동총(冬葱)이라 한다. 줄기를 베어내면 다시 올라온다. 파 몇 뿌리만으로 잘라먹고 키우고 할 수도 있다. 양파도 겨울에 물에 담궈 놓으면 줄기가 올라오는데, 자르면 또 올라온다. 양파를 먹다가 가을에 싹이 나면 밭에 심는다. 이듬해 봄에 대파처럼 먹을 수 있다. 둥근 한 개의 양파가 3~5개로 쪼개져 크는 게 신기하다. 파는 다년생이.. 2023. 4. 24.
전쟁, 전쟁 같은... “전쟁에 휘말려든 시민들은 평화 시에 이따금 떠올렸던 생각 ―국가가 개인의 범죄 행위를 금지한 것은 범죄를 근절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소금이나 담배를 독점하듯 범죄를 독점하고자 해서라는 생각 ―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악할지도 모른다.” 프로이트가 1915년에 발표한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고찰」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쟁은 생명을 죽이고 재산을 파괴하고 지성을 혼란스럽게 한다. 모든 분야의 학자들은 그 학문의 본연적 가치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전투원은 적과 교전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방향 감각을 잃은 채 고통을 겪을 것이다. 적국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전쟁을 할 수 있을까?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적국에 대해 온갖 범죄와 폭행, 거짓말과 .. 2023. 4. 23.
영주 하늘꽃마을 '온전히' 내면탐구 여행 안녕하세요 영주 하늘꽃마을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는 선재학당입니다. '온전히' 여행 프로젝트는 몇 년전부터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실험을 하는 공간을 찾아 다니거나 내면의 이야기를 나눠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자유'라는 주제로 영주 하늘꽃마을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온전히 여행에 대해 관심있으시거나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3. 4. 20.
화살나무꽃 화살나무꽃 아침에 수영 갔다 오면서 아파트 정원에서 화살나무를 봤다. 좁쌀만한 게 오돌토돌하게 붙어 있어 가만히 보니 꽃몽오리다. 백과사전에 찾아보니 꽃은 5월에 핀다는데 벌써 피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인가. 대부분의 꽃들이 보름이나 한 달 정도는 일찍 피고 있다. 4월 중순인데, 오동(梧桐)나무, 등(藤)나무, 이팝나무 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다. 홍가시나무의 새 잎도 불타오르듯 붉다. 화살나무는 줄기 껍데기에 회갈색으로 코르크질의 날개가 생긴 모습이 화살 같다. 모양만이 아니라 화살나무로 화살을 만들었다고 한다. 화살나무 줄기의 날개를 귀전우(鬼箭羽)라 한다. 이 날개를 한방에서 피를 그치게 하거나 제 기능을 잃어버린 피를 제거하는 약재로 쓴다. 시골에서는 화살나무를 홀잎나무라고 불렀다. 홑잎나무 또는.. 2023.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