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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331

오래된 시와 언(言) 신영복의 『강의』 2장 오래된 시와 언(言)을 읽고 있다. 시경에 나오는 시들을 몇 편 인용하고 설명과 감상을 붙이고 있다. 그 중에 한 편을 인용해본다. 제목이 ‘치마를 걷고[건상(褰裳)]’이다. 당신이 진정 나를 사랑하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남자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내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정나라에서 수집 정나라 민요, 정풍(鄭風)이다. 저자는 ‘음탕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도 번역은 상당히 점잖게 새긴 셈’이라고 말한다. 신영복 뿐만 아니라, 시경.. 2023. 9. 11.
동기(同氣)감응(感應) 동기감응(同氣感應), 묘의 좋고 나쁜 기운이 후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한다. 조상과 후손은 같은 혈통관계로 같은 유전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감응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에 따라 조상의 묘터를 잡거나 벌초를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정도도 다르다. 주역 중천건괘 문언전에 ‘동성상응(同聲相應)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말이 나온다.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한다는 뜻이다. 그 다음에 ‘물은 젖은 데로 흐르며 불은 마른 데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좋으며 바람은 범을 따른다’는 말이 이어진다. 서로 응하고 서로 구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끼리, 집안끼리 먼저일 것이다. 요즘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는 때다. 오늘 벌초를 하러 갔다. 가장.. 2023. 9. 10.
성남프라자 성남시장은 1925년 5일장으로 시작됐다. 1967년 성남시장이라는 이름의 상 설시장으로 변화했다. 1988년 화재가 났다. 1992년에 8층 건물의 현재의 모 습을 갖추게 되었다. 울산 최대의 혼수 전문상가였다. 점포가 평당 2천만원 했었다. 지금은 1층에 여성의류, Y셔츠, 가발, 천연염색, 이너웨어, 화장품 수입용품, 신사 숙녀화, 귀금속, 가방, 악세사리, 수선, 인견, 타월, 무용복, 댄스복, 잡화 등의 매장이 있다. 2층 주로 한복 가게들이 반쪽은 빈 채로 5년째 있다. 여든이 넘은 한복 가게 할머니는 학춤 한복 전문가셨다. 옛날에는 학춤 경연대회도 있었고,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도 했었단다. 옛날에는 5층까지 점포였다. 지금은 지하 1층에 콜라택, 5층에 콜라택, 3층에 롤러스케이트장, 4층에.. 2023. 9. 9.
택뢰수괘(澤雷隨卦䷐)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따를 수 있어야 수(隨)는 ‘따름’, ‘좇음’, ‘추구’다. 따름은 자발적이다. 강요된 따름은 따름이라 할 수 없다. 따르는 사람을 좋고, 따름을 당하는 사람도 좋다. 사람을 따를 수도 있고, 사상을 따를 수도 있고, 유행을 따를 수도 있고, 변화하는 때를 따를 수도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따를 수도 있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따를 수도 있고, 동료를 따를 수도 있다. 따름은 애국(愛國), 충성(忠誠), 복종(服從), 순종(順從), 연애(戀愛), 흠모(欽慕), 존경(尊敬), 유유상종(類類相從), 붕당(朋黨), 종교(宗敎), 조직(組織), 매관매직(賣官賣職), 정경유착(政經癒着)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따르는 당사자는 좋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좋지 않은 따름과 바람직한 따름이 있다. 바람직한 ‘따름’.. 202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