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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331

모두가 자신만의 가상 세계 안에서 살게 될까 『메타인지의 힘』(구본권)을 읽고 있다. 최고의 기업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까닭이 재미있다. 원인은 오만이고 고집이다. 변화한 상황에 대한 무지와 착각이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만물유전(萬物流轉)이다.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의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주역의 핵심도 변화다. 좋은 괘는 효사에 허물과 흉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좋지 않은 괘의 효사에는 길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좋은 괘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고, 안 좋은 괘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을 이루고 최고가 되었을 때 가져야 할 태도는 지산겸(地山謙䷎)의 태도다. 높은 산이 낮은 땅의 아래에 있는 상이다. 겸손의 모양이다. 이런 태도라야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끝.. 2023. 9. 3.
평화양과점 9월 1일, 11시가 거의 다 되어 선우시장 평화양과점을 찾았다. 자동차를 몰고 지나칠 때 문은 열려있었지만, 장사를 몇 년 동안 하지 않은 집처럼 역시 허름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양과점을 찾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빵을 만들고 계셨다. 빵은 보이지 않았다. 어제까지 휴가였고, 이제 빵 구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벌써 어떻게 빵이 나오겠느냐는 어투로 오후 6시 30분쯤이 되어야 빵이 나온다고 하셨다. 9월 2일 오후 3시가 넘어 다시 평화양과점에 들렀다. 점포 매대에 빵이 있었는데 많지는 않았다. 식빵 두 개, 팥 앙금이 들어간 찹쌀도너츠 열 댓 개, 앙금 없는 도너츠 예닐곱 개, 모카빵 세 개, 소보르 빵 여덟 개쯤이 전부였다. 팥빵은 다 팔렸다고 했다. 팥빵을 많이 굽고, 다른 빵은 조금씩 만.. 2023. 9. 2.
바람 피우러 간다고 “자기야, 나는 내일 바람 피우러 간다” “그래? 부채 하나 사줄까? 아니면 손풍기라도……. 모임 이름이 ‘바람’이다. 바람을 피우는지, 쐬는지, 맞는지 모를 일이다. 불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일은 좋은 일인데, 오므리고 있는 바람을 피우는 일은 부정적이다. 윤리적으로 특히 그렇다. 바람 피우는 당사자 둘만 좋고, 그와 관련되는 사람들과 나머지 일반적인 사람들은 좋을 리가 별로 없을 듯하다. 앉아 있는 바람을 일으키는 일은 나쁘지 않다. 회오리 바람, 선풍(旋風)을 일으키면 더 좋다. 담배도 태우는 사람보다 피우는 사람이 많다. 이왕 흡연할 바에야 태우는 것보다는 피우는 것이 더 아름답다. 힘차게 흡입하는 데 비례하여 빨갛게 타들어가며 피는 담배 불꽃은 나름 아름답다. 인간이 신(神)이라고 부르는 자연.. 2023. 9. 1.
잡초의 역설(逆說) 잡초는 올라오자마자 뽑아버린다 잡초는 보이는대로 뽑아낸다 잡초는 너무 커서 뽑지 못하면 낫으로 베어 버린다 그래도 어느 틈엔가 또 잡초는 자란다 자리잡고 커져버린 바랭이는 뿌리가 너무 튼튼하다 바랭이, 왕바랭이, 민바랭이, 좀바랭이, 잔디바랭이 잡초 중의 잡초, 잡초의 여왕 마디마다 뿌리박고 억세게 버틴다 씨름하듯 온몸의 힘을 다 써도 뽑히지 않는다 어쩌다 뽑아올리면 뿌리가 안고 있는 흙덩이가 한 아름이다 뽑히고 잘리다 보니 억세고 강해졌을까 키우고자 하는 작물은 잘 뽑힌다 안 뽑으려고 조심하는데도 어느 뽑혀져 있다 상추도 잘 뽑힌다 오이도 잘 뽑힌다 감자도 잘 뽑힌다 그나마 고구마가 좀 버티나 옥수수가 조금 힘이 있나 그래도 바랭이와 비교하면 약하기 그지 없다 너무 애지중지 보살펴 키우려고 해서 약해졌을까 2023.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