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챌린지331 산풍고괘(山風蠱卦䷑) 벌레먹고 부패하다면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 无咎 厲 終吉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六四 裕父之蠱 往 見吝 六五 幹父之蠱 用譽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고(蠱)’는 ‘뱃속벌레’ ‘요염’ ‘저주’의 뜻이 있다. 기생충 때문에 배가 불러 오면서 아픈 증상을 고창(蠱脹)이라 한다. 아름다움이나 매력 같은 것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고혹(蠱惑)이라 한다. 무술(巫術)로써 남을 저주하는 것을 무고(巫蠱)라고 한다. 인간 사회로 보면 ‘고(蠱)’는 ‘부패’와 ‘나쁜 일’을 상징한다. 고(蠱)에 상반되는 듯한 ‘벌레먹음’과 ‘아름다운 매력’의 뜻이 왜 같이 있을까. 벌레먹은 사과가 맛있다. ‘벌레’를 주체로 보면 먹고 싶은 사과는 다른 사과보다 더 아름답고 매력이 있다.. 2023. 9. 23. 있는 줄도 모르는 지도자 도덕경 17장을 읽는다 太上, 不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 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 我自然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지도자 지도자가 믿음이 부족하면 백성들도 지도자를 불신하고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면 백성들은 말한다,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 ----------------------------------------- 노자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지도자가 최상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는 지도자.. 2023. 9. 22. 버들을 꺾어서 주는 마음 『한시미학산책』(정민)에서 저자는 버드나무가 봄날의 서정을 촉진시키는 환기물인 동시에 ‘이별과 재회에의 염원’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 예로 다음 작품들을 예로 들고 있다. 멧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 계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봄비에 새 잎 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ㅡㅡ홍랑 위성의 아침 비가 가는 먼지 적시니 객사엔 파릇파릇 버들 빛이 새롭다 그대에게 다시금 한 잔 술 권하노라 양관을 나서면 아는 이가 없을지니 ---, 왕유 동성엔 봄풀이 푸르다지만 남포의 버들은 가지가 없네 --- 저사종 내 낀 버들 어느새 금실을 너울대니 이별의 징표로 꺾이어짐 얼마던고 숲 아래 저 매미도 이별 한을 안다는 듯 석양의 가지 위로 소리 끌며 오르누나 ---- 김극기 이별하는 사람들 날마다 버들 꺾어 천 .. 2023. 9. 21. 시(詩)도 비처럼 바람 부는 날 흩어졌던 생각들이 햇빛 더운 날 증발했던 감정들이 계단 오르며 떠올랐다 휘발했던 발상들이 먼 하늘 바라보다 아직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순간 순간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불현 듯 왔다가 사라졌던 느낌들이 바람을 타고 엉기고 맺혀 더 이상 못 견뎌 쏟아져 내리면 시(詩)도 비처럼 어느 순간 방울방울 떨어지다 빗줄기처럼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흠뻑 적시면 2023. 9. 20.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