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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77

스스로 그러함 도덕경 25장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떤 것이 혼돈스러운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천지보다 앞서 살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모양도 없어라. 홀로 서 있으며 달라지지 않는다.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이 운행하면서도 어그러지지 않으니. 이 세상의 어미가 될 수 있다. 나는 그것의 이름을 모른다. 억지로 글자를 붙여 도(道)라 하고, 억지로 거기에 이름을 붙여 크다고 말할 뿐이다. 큰 것은 가게 되고 가면 멀어지며 멀어지면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하늘은 크고, 땅은 크고, 왕도 또한 크다. 이 세상에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왕이 그 가운데 한자리를 차지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인간 입장에서 천지(天地)보다 앞선 .. 2023. 11. 15.
상생(相生)과 상극(相克)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 명리(命理)를 배우다가 부부의 오행은 생(生)하기만 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좀 놀랐다. 일반적으로 생(生)하는 관계가 좋고, 극(克)하는 관계는 좋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생화(木生火). 화(火)와 목(木)의 성정을 보자. 목(木)은 천품이 어질다. 따라서 인자하고 후덕하며 곱고 바르다. 화(火)는 밝고 예절 바르며, 민첩하며 성정이 조급하다. 이해가 빠르므로 잘 알아듣는다. 거짓말이나 말을 꾸며 내는 것을 잘한다. 화(火)는 목(木)을 생(生)할 만한가. 토극수(土克水) 토(土)는 성실하고 돈독.. 2023. 11. 14.
상대적 불안감 나이 60인데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어떻게 간 크게 그럴 수 있냐는 표정이다. 내시경 검사가 이렇게 일반화되기 전에는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했다고 하면 무슨 암이 발병했는가 싶어 깜짝 놀랐다. 내시경 검사라는 의학 기술이 나오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았다. 건강을 위해 검진을 해야 하는 항목 수는 자꾸 늘어간다. 원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검사라고 독촉장이 날아온다. 검사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고 협박한다. ‘나’보다 나의 건강을 훨씬 더 염려하고 걱정해주는 것 같다. 날아다니는 새들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는다. 저런 새들은 건강검진의 의.. 2023. 11. 13.
빈 집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인 듯 고향집에 들어갔다 어머니 시집 와서 아버지와 함께 집짓고 35년 넘게 살았던 그집에 들어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35년 넘게 어머니 혼자 사시던 시골집에 들어갔다 이제 어릴 적 그대로의 모습은 감나무 한 그루 밤나무 한 그루 지금도 눈 감으면 선연하게 떠오르는 겨울철 해거름에 복령 망태기 짊어지고 대문에 들어서던 아버지 부엌에서 저녁밥을 준비하던 어머니 리어카 한 가득 땔감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던 형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모자 쓰고 들일 다니던 큰누나 집안에서 튀격태격 싸우고 울고 장난치고 웃고 하던 작은누나, 여동생, 남동생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아버지 기제사 모신다고 아내, 동생 내외와 점심 때 들어갔다 저녁 때 나왔다 2023.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