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움277 자율주행 며칠 전 자율 주행을 해봤다. 울산에서 춘천, 춘천에서 경기도 군포, 군포에서 울산까지. 주로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 적용해봤다. 차선따라 핸들 자동 조종 모드, 제한 속도가 됐을 때 오토 모드를 누르니, 자동차가 알아서 차선을 지키고 앞차의 속도에 따라 조절했다.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더 올릴 때만 조작하면 됐다. 브레이크를 한 번 밟으면 자율주행이 해제되어 착각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자율주행의 폭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출발부터 목적지 주차까지 설정해놓은 대로 자동차가 알아서 하는 날이 곧 올 것이다. 거의 모든 차들이 자율주행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체된 곳에서는 천천히 가고, 차량이 드문 길에서 자동차가 알아서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비행접시처.. 2023. 11. 23. 대리(代理)로 불멸(不滅)을 꿈꾸는가 대리 기사를 불러 대리 운전을 시켜서 집에 오면서 생각한다. 나도 대리 기사를 한 번쯤 해보고 싶다. 요즘은 대리 기사 등록을 해놓고 하고 싶은 날에 하고 싶은 시간만큼 하면 된다고 한다. 대리 기사를 직업으로 하는 경우보다, 투잡이나 아르바이트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버스나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또는 2인 1조를 한 사람은 차를 몰고 뒤따라 다니는 경우도 있고, 전동 모노휠을 타고 다니기도 한다. ‘대리’를 확장해본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하게 하면 ‘대리’다. 대리 운전을 두어 달 또는 몇 년 간 지속하면 비정규직 또는 정규직 직업이 돼버린다. 대부분 자가 운전이 많지만, 경제력이 되는 사람들은 기사를 고용하기도 한다. 운전만 대리가 가능할까. 비용만 지불하면, 결혼식 하객도, 친구도, 애.. 2023. 11. 22.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자 언제였으면 좋겠니 봄, 여름, 가을, 겨울 굳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분명하지만 굳이 그 시작을 말한다면 봄이였으면 좋지 않겠니 차가운 기온따라 거무튀튀한 빛따라 응축되고 가라앉아만 있던 내 맘과 몸이 봄처럼 보려고 비집고 올라오고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던 기운 받아 나도 불쑥불쑥 솟아오르고 싶은 그 계절 말이야 그런 설렘이나 두근거림은 여름 가을 겨울도 그런 사람이면 늘 가능하지만 그때도 맘과 몸은 늘 봄일 것 같지 않니 그런데 그때 그 사랑은 사랑 이전에 비해 뭔가 변한 것 아니겠니 물론 변한 게 아니라 그 사랑은 운명적인 것이라 내 안에 날 때부터 있었던 것이 널 만나 터져 나온 것이라 할 수도 있지 우리는 늘 우연적으로 만나 사랑을 하는 동안 운명이라 믿으면서 헤.. 2023. 11. 21. 살아 있다는 것 다니카와 슌타로의 「산다」라는 시를 읽는다.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새의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멜로디를 떠올려보는 것 재채기를 하는 것 당신의 손을 잡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미니스커트 그것은 플라네타륨 그것은 요한 스트라우스 그것은 피카소 그것은 알프스 아름다운 모든 것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감춰진 악을 주의 깊게 막아내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울 수 있다는 것 웃을 수 있다는 것 화낼 수 있다는 것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짖는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태아의 첫울음이 울린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병사가 다친다는 것 지금 그.. 2023. 11. 20.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