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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성장연구소335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가 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 명이(明夷)는 ‘밝은 게 상함’이다. ‘상처받은 밝음’이다. 위에 땅[地]인 곤(坤)괘가 있고, 아래에 해[火]인 리괘(離卦☲)가 있다. 해가 땅 밑에 있는 형상이다. 밝음이 땅속으로 들어가 그 밝음이 가려져버린 모습이다. 어둡고 혼란한 암흑의 시대이다. 이럴 때엔 ‘밝음을 그믐으로 한다’. ‘그믐을 써서 밝힌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 지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밝지 않은 것이 밝음이 되는 때이다. 명이괘(明夷卦䷣)는 은나라 말기 주(周)나라 초기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괘사와 효사가 이루어졌다는 게 일반적이 해석이다. 은나라 말 주(紂)왕이 폭정을 할 때 간(諫)하는 세 사람의 현인(賢人)이 있었다. 미자(微子), 비간(比干), 기자(箕子). 미자는 최선을 다하다가 .. 2023. 12. 25.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김주환)을 읽는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다. 마음의 근력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인간의 총체적 능력이다. 차량 전복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구강용 마우스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휠체어 타고 랩을 하며 무대에 오르고 비보이 전문 사회자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정훈, IMF 때 100억 빚을 졌으나 국수집으로 재기한 류춘민, 선천적으로 두 다리 없으나 장애인 올림픽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한 에이미 멀린스, 아이의 질병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모두 잃을 뻔했다가 화려하게 도약한 페트리샤 휘웨이, 돈.. 2023. 12. 24.
마음 끝 김소월의 ‘하늘 끝’을 읽는다. 불현듯 집을 나서 산을 치달아 바다를 내다보는 나의 신세여! 배는 떠나 하늘로 끝을 가누나! ----------------------------- 부르다가 내가 죽은지 오래 기다리다 선 채로 돌이 돼버린지 오래 한 번씩 느닷없이 마음에 불이 나서 부리나케 미친 개처럼 헐떡이며 산을 넘는다 산이 끝나는 곳에 바다가 끝나는 곳에 하늘이 끝나는 곳에 끝나지 않는 내 마음은 어디에 2023. 12. 23.
새벽 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