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성장연구소335 조르바처럼 가족을 떠나고 조국을 떠나고 민족을 떠나고 도자기 물레질에 걸리적 거린다고 손도끼로 집게손가락을 자랐지만 육욕의 갈등을 자르기 위해 거시기를 잘랐다는 금욕주의자에 대해서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잘랐다고 도덕을 버리고 짐승처럼 어제를 버리고 내일도 버리고 희망마저 버리고 비로소 자유롭게 오늘 이 순간의 운명을 사랑하라 지금 이곳 지금 이때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먹고 있는 음식 지금 보고 있는 사물 지금 듣고 있는 소리 지금 하고 있는 행위에 오로지 몰입하라 지금의 모든 것을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롭고 찬탄하고 열광하라 롸잇 나우, 카르페디엠! 아모르파티! 언제든지 죽을 수 있도록 살아라 메멘토모리! 조르바처럼 살려면 조르바처럼 살고싶다는 마음부터 버려야 조르바처럼 (공백 제외 292자) 2024. 1. 24.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이/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눈앞에 바다를 핑계로 헤어지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남자와 여자의 생리와 성향에 들어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동적이고 떠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남자는 배, 정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여자는 항구. 『그리스인 조르바』 이야기도 항구 도시에서 시작된다. 선실에서 어머니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의 이별들이 있다. 배는 뭍을 떠나 바다 위를 항해하기 위한 것이다. 배는 이별, 방랑, 항해, 여행을 상징한다. 주인공은 거의 남자다. 요즘은 여자들도 배를 타고 여행을 많이 하지만 배는 남성과 더 어울린다. 부두 노동자들의 대화를 통해서 주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산다는 게 감옥이지”라고 말하자, “그.. 2024. 1. 23. 소인배가 대인을 올라타고 농간을 부린다면 소인배가 권력을 쥐고 대인을 타고 앉아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인이나 군자들이 대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세를 이루었다면 결단하고 척결해야 하리라. 이미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면 그 시위를 놓을 때를 결단해야 한다. 고인 물이 썩기 전에 둑을 터서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다만 가까운 데부터 알리고 힘을 모으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또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하도록 그 진상을 지성으로 호소하고 밝혀야 한다. 주역의 택천쾌(澤天夬䷪)가 이러한 상황에 맞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이름 ‘쾌(夬)’는 결단(決斷)이다” ‘결(決)’은 물이 터지고 흘러 넘치는 것이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상(卦象)을 보자. 건(乾☰)이 아래에 있고 태(兌☱)가 위에 있다. 다섯 양효가 아래에 있고 하나.. 2024. 1. 22. 어렵고 험난함의 때와 쓰임 수산건괘(水山蹇卦䷦)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이름 건(蹇)은 무슨 뜻인가. ‘건(蹇)’은 ‘절뚝발이’이다. 잘 걷지 못한다는 뜻이 있으니 어려움, 곤란, 난국(難局), 험조(險阻)함을 의미한다. 험조(險阻)함은 ‘지세가 가파르거나 험하여 막히거나 끊어져 있음’이다.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상(卦象)을 보자. 괘의 모양을 보면 위에는 감(坎☵)이 있고, 아래에는 간(艮☶)이 있다. 감(坎)은 험함이고 간(艮)은 그침이다. 앞으로 험한 강물이 있고, 뒤로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이른바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어야 하는 험난함이다. 건괘(蹇卦䷦)의 역위생(착종)괘인 산수몽(山水蒙)과도 비슷하다. 몽괘는 험난함[坎☵]이 안에 있고, 밖에서 그친다[艮☶]. 밖으로는 막힌 상황에서 어려움을 견디.. 2023. 12. 30.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