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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17

64. 화수미제(火水未濟䷿), “마침내 … 모든 끝의 … 시작을”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형통하니 어린 여우가 거의 건너가서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 初六, 濡其尾, 吝. 초육, 그 꼬리를 적셨으니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九二, 曳其輪, 貞吉. 구이, 수레를 뒤로 끌어당기니 바르고 길하다.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육삼, 미제에 가면 흉하나, 큰 내를 건너는 것은 이롭다. 九四, 貞吉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구사, 굳게 지켜서 길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니, 떨쳐 일어나 귀방을 정벌하여 3년간 대국에서 상이 있었다.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 吉. 육오, 바르고 길하여 후회가 없으니 군자의 빛남에는 진실함이 있어서 길하다.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 失是. 상구, 믿음을 두고 술을 마시면 허물이 없.. 2023. 1. 25.
'보기'와 '보여주기'에 대해 20. ䷓ 풍지 관 風地 觀 1. 관괘(觀卦)는 읽을 때마다 막연했다. 바람이 땅 위를 불어가면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들의 이미지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먼지가 많이 날려 앞이 안 보이니까 잘 보라는 건가∼했다. 더더구나 괘사의 시작이 제사를 앞두고 손 씻는 장면이라니… 바람과 제사와 손 씻기는 뭔 관계래? 싶었다. 내가 뼈대 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자란 탓인지… 우리집 제사에서 손을 경건하게 씻는 어른은 못 봤다. 제사 음식도 올리지 않고 뭐지…했다. 거기다 공자님의 말씀이라는 단전은 더 어이없었다. 아니 바람 부는 거 보면서 선왕들이 나라의 방방곡곡을 살피고 백성을 살펴 가르침을 폈다고? 아놔~ 바람부는 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공자님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공자님과 나의 수준 차이인가, 세대 차.. 2023. 1. 21.
'가정'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생각 37. ䷤ 풍화가인 (風火 家人 ) 모닥불 위로 바람이 분다. 불꽃이 바람따라 너울거릴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다보면 자꾸만 家人을 佳人으로 생각하게 되어서 ‘풍화는 집사람이야’라고 외웠다. 이 괘도 역시 나를 힘들게 했다. 열받게 했고. 괘사부터 투덜거리게 한다.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롭다.’ 남자는 안 바르게 해도 되나? ‘여자는 안에서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에서~ ’아놔~ 주역 진짜 옛날 책이구나~ 초구, 집안 단속 잘해서 법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건 뭐 동의할 수 있다. 육이, 여자는 나서지 말고, 집안사람들 음식 잘해 먹이면 바르고 길하다. 와 너무하네. 닥치고 밥이나 해라? 구삼, 엄하게 하니 후회는 있지만 길하다네. 엄하게 한다고 하다가 가정폭력으로 기울어진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데, .. 2023. 1. 21.
'끝~!', 진짜 끝났을까? 40. ䷧ 뇌수해 雷水 解 이상하게 눈이 내릴 때는 천둥 번개를 못 봤다. 비가 내릴 때는 봤는데~ 내가 사는 남쪽에 눈이 많이 안 내려서 못 본 것일까? 아무튼, 봄이 되면 어느 날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린다. 그렇게 봄비가 내리면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한다. 해(解)는 파자(破字)하면 소(牛)의 뿔(角)을 칼(刀)로 해체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해(解)는 풀다, 열다, 깨닫다, 벗기다, 용서하다, 화목하게 지내다 등등의 뜻을 가졌다. 그러니 이 괘는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리면서 어려움이나 문제가 풀린다, 해결된다는 의미겠다. 바로 앞 39번 괘가 수산건(水山蹇)이다. 물, 험난함이 밖에 있고 산, 멈춤이 안에 있으니 험난한 가운데 멈춰있는 형상이다. 물이 산위에서 흘러내려오니 온갖 일을 다 겪어야 .. 202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