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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18

'끝~!', 진짜 끝났을까? 40. ䷧ 뇌수해 雷水 解 이상하게 눈이 내릴 때는 천둥 번개를 못 봤다. 비가 내릴 때는 봤는데~ 내가 사는 남쪽에 눈이 많이 안 내려서 못 본 것일까? 아무튼, 봄이 되면 어느 날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린다. 그렇게 봄비가 내리면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한다. 해(解)는 파자(破字)하면 소(牛)의 뿔(角)을 칼(刀)로 해체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해(解)는 풀다, 열다, 깨닫다, 벗기다, 용서하다, 화목하게 지내다 등등의 뜻을 가졌다. 그러니 이 괘는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리면서 어려움이나 문제가 풀린다, 해결된다는 의미겠다. 바로 앞 39번 괘가 수산건(水山蹇)이다. 물, 험난함이 밖에 있고 산, 멈춤이 안에 있으니 험난한 가운데 멈춰있는 형상이다. 물이 산위에서 흘러내려오니 온갖 일을 다 겪어야 .. 2023. 1. 21.
'배움'의 길에 서 있다면 4. ䷃ 山水 蒙 산수몽 중천건, 중지곤에 이어 세 번째 괘는 수뢰둔, 처음 태어난 것들은 당연히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 이 막막함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배움’이다. 그래서 네 번째 괘는 산수몽이고, 몽은 어리석음을 말한다. 蒙 (몽)= 豕 (돼지시)+ 冖(덮을 멱)+ 艹(풀초) 로 이루어진 글자지만 원래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덮어써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형상화한 글자라 한다. 그런데 금문으로 변하며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돼지가 와서 ‘어리석고 우둔하여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괘상으로 보면 산 아래 물이 있다. 산 아래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시원하지만, 아직은 작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로 흘러 가야할지 모른다. 상징적으로 보면 산은 그침이고, 물.. 2023. 1. 21.
'시작'의 어려움과 머뭇거림, 좌충우돌, 좌절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 3. ䷂ 수뢰 둔, 수뢰 준(水雷 屯) 천지가 사귀어서 처음 나온 것이 水雷 屯이다. 屯은 ‘진 치다, 수비하다, 병영, 언덕’의 의미를 지닌 ‘둔’으로도, ‘어렵다, 무리를 이루다, 견고하다, 험난하다, 태초’의 의미를 지닌 준으로도 읽힌다. 괘의 상황을 보자면 ‘준’으로 읽는 것이 더 합당할 듯하나 나는 오랫동안 ‘둔’으로 읽어서 아직 버릇처럼 ‘둔’으로 읽게 된다. 屯은 땅을 뚫고 올라오려는 싹의 모습을 형상한 글자이다. 여리디 여린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물론 봄에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 저기 돋아난 새싹을 보지만 말이다. 상(象)으로 보자면 위에 물이 있고 아래에 우레가 있다. 우레가 아래에 있는 걸 보니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구름이다.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고, .. 2023. 1. 21.
『풍지관(風地觀)과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붕(鵬)새 이야기 수업』을 듣고 풍지관(風地觀). 땅 위에 바람이 부는 상인데 괘명이 관(觀) 이다. 괘명으로 보아 바람이 대지 위를 이리 저리 자유로이 부는 국면만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처음엔 그냥 가볍게 생각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높이 나는 새처럼 땅 위의 상황을 두루두루 살필 수 있다.』 정도로. 하지만, 관괘(觀卦)에 대한 선생님의 수업이 진행될수록, 뭐지? 뭐지? 내 생각에 무언가가 제대로 빠진듯하다. 커피를 마시거나 집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틈틈이 수업내용과 『주역은 천도로 인간의 도를 연역하고... 』(참고1) 의 내용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바람(손-巽)이란 무엇인가? 바람은 하늘과 땅 사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공기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현상 정도일 텐데 ... 좀 더 고민하다, 『건(乾)과 곤(坤)..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