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진짜 끝났을까?
40. ䷧ 뇌수해 雷水 解 이상하게 눈이 내릴 때는 천둥 번개를 못 봤다. 비가 내릴 때는 봤는데~ 내가 사는 남쪽에 눈이 많이 안 내려서 못 본 것일까? 아무튼, 봄이 되면 어느 날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린다. 그렇게 봄비가 내리면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한다. 해(解)는 파자(破字)하면 소(牛)의 뿔(角)을 칼(刀)로 해체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해(解)는 풀다, 열다, 깨닫다, 벗기다, 용서하다, 화목하게 지내다 등등의 뜻을 가졌다. 그러니 이 괘는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리면서 어려움이나 문제가 풀린다, 해결된다는 의미겠다. 바로 앞 39번 괘가 수산건(水山蹇)이다. 물, 험난함이 밖에 있고 산, 멈춤이 안에 있으니 험난한 가운데 멈춰있는 형상이다. 물이 산위에서 흘러내려오니 온갖 일을 다 겪어야 ..
2023. 1. 21.
'시작'의 어려움과 머뭇거림, 좌충우돌, 좌절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
3. ䷂ 수뢰 둔, 수뢰 준(水雷 屯) 천지가 사귀어서 처음 나온 것이 水雷 屯이다. 屯은 ‘진 치다, 수비하다, 병영, 언덕’의 의미를 지닌 ‘둔’으로도, ‘어렵다, 무리를 이루다, 견고하다, 험난하다, 태초’의 의미를 지닌 준으로도 읽힌다. 괘의 상황을 보자면 ‘준’으로 읽는 것이 더 합당할 듯하나 나는 오랫동안 ‘둔’으로 읽어서 아직 버릇처럼 ‘둔’으로 읽게 된다. 屯은 땅을 뚫고 올라오려는 싹의 모습을 형상한 글자이다. 여리디 여린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물론 봄에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 저기 돋아난 새싹을 보지만 말이다. 상(象)으로 보자면 위에 물이 있고 아래에 우레가 있다. 우레가 아래에 있는 걸 보니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구름이다.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고, ..
202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