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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108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씹다’의 기본적 의미는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가는 것이다. 의미를 확대하여 ‘공개적으로 비난함’의 뜻으로도 쓴다. 누굴 ‘씹는다’고 말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비난함’이다. 비난도 상대에 대한 일종이 처벌이다. 서합괘(噬嗑卦)에서 ‘옥(獄)’이 나온다고 해서 공적인 형벌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씹는 것이 형벌을 비유하듯, 옥(獄) 또한 비유일 수 있다. 꾸지람도, 밥을 굶기는 것도, 회초리로 때리는 것도, 방에 가두는 것도 처벌이다. 처벌을 하는 자는 가정에서는 부모이고, 학교에서는 교사이고, 사회에서는 국가 통치 작용을 하는 사법 기관이다. 처벌을 당하는 쪽은 잘못을 한 자녀ㆍ학생ㆍ국민이다. 처벌자, 처벌을 받는 자,.. 2023. 4. 2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서합(噬嗑)괘의 ‘서(噬)’는 ‘씹다’, ‘깨물다’, ‘합(嗑)’은 ‘입 다물다’의 뜻이다. 서합(噬嗑)은 씹어 (합하여) 입을 다무는 것이다. 음식물을 씹기 전에 씹을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씹을려면 아래턱과 윗턱, 그리고 이빨이 튼튼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씹지 않는 것보다, 대충 씹는 것보다 오래 잘 씹어야 음식물들끼리, 또는 소화 효소와 잘 섞인다. 잘 씹어야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가고 건강에도 좋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獄)을 씀이 이로우니라’ 씹어서 입을 다무는 것은 처벌이나 형벌을 의미하는 비유일 수 있다. 가정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일정한 규모의 공동체가 운영되는 데는 처벌이 없을 수 없다. 처벌의 일차 목적은 교화(敎化)나 교.. 2023. 4. 20.
수풍정괘(水風井卦䷯), 현대사회에서 ‘우물’은 뭘까 수풍정괘(水風井卦䷯), 현대사회에서 ‘우물’은 뭘까 수풍정괘(水風井卦䷯)의 정(井)은 우물이다. 옛날에 동네마다 공동 우물이 있었다. 그 우물을 비가 많이 온다고 넘치지도 않았고,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았다. 겨울에도 얼지 않았고 여름에는 냉장고 물처럼 차가웠다. 이렇게 변화없이 항상성이 유지돼야 좋은 우물이다. 수풍정괘(水風井卦䷯)를 보면 아래에 풍(風☴)이 있고 위에 수(水☵)가 있다. 손(巽)괘인 풍(風☴)은 ‘바람’, ‘나무’, ‘겸손’이다. 감(坎)괘인 수(水☵)는 ‘물’, ‘수렁’ ‘역경’이다. 겸손하게 길러서 역경을 극복해야 되는 상이다. 수풍정괘(水風井卦䷯)가 말려서 뒤집힌 도전괘가 택수곤괘(澤水困卦䷮)다. 서괘(序卦)전에 따르면 위로 올라가서 곤궁해지면 반드시 아래로 내려오게 마련이므로 .. 2023. 4. 15.
우물 우물 -수풍정괘(水風井를卦䷯)를 쓰기 위한 밑밥 6~70년대만 해도 시골 마을에는 공동 우물이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도 거의 마을 한 가운데쯤 큰 우물이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넓은 공터도 우물 근처에 있었다. 아이들은 주로 그 공터에서 놀이를 했다. 공터 옆으로 동네 위쪽 산골짜기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개울물이 있었고 거기엔 공동으로 쓰는 큰 빨래터가 있었다. 우물과 빨래터, 공터가 있는 공간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우물은 주로 동네 아낙네들이 많이 사용했다. 우물가에서 쌀이나 나물을 씻었다. 집안에서 쓸 물을 동이에 이고 가기도 했다. 동네 아낙네 중에는 물동이를 이고 가는 데 달인이 된 분도 꽤 많았다. 물동이를 이고 두 손을 안 잡는 것은 물론 거의 뛰다시피 다니는 분도..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