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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5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서합(噬嗑)괘의 ‘서(噬)’는 ‘씹다’, ‘깨물다’, ‘합(嗑)’은 ‘입 다물다’의 뜻이다. 서합(噬嗑)은 씹어 (합하여) 입을 다무는 것이다. 음식물을 씹기 전에 씹을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씹을려면 아래턱과 윗턱, 그리고 이빨이 튼튼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씹지 않는 것보다, 대충 씹는 것보다 오래 잘 씹어야 음식물들끼리, 또는 소화 효소와 잘 섞인다. 잘 씹어야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가고 건강에도 좋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獄)을 씀이 이로우니라’ 씹어서 입을 다무는 것은 처벌이나 형벌을 의미하는 비유일 수 있다. 가정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일정한 규모의 공동체가 운영되는 데는 처벌이 없을 수 없다. 처벌의 일차 목적은 교화(敎化)나 교.. 2023. 4. 20.
수풍정괘(水風井卦䷯), 현대사회에서 ‘우물’은 뭘까 수풍정괘(水風井卦䷯), 현대사회에서 ‘우물’은 뭘까 수풍정괘(水風井卦䷯)의 정(井)은 우물이다. 옛날에 동네마다 공동 우물이 있었다. 그 우물을 비가 많이 온다고 넘치지도 않았고,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았다. 겨울에도 얼지 않았고 여름에는 냉장고 물처럼 차가웠다. 이렇게 변화없이 항상성이 유지돼야 좋은 우물이다. 수풍정괘(水風井卦䷯)를 보면 아래에 풍(風☴)이 있고 위에 수(水☵)가 있다. 손(巽)괘인 풍(風☴)은 ‘바람’, ‘나무’, ‘겸손’이다. 감(坎)괘인 수(水☵)는 ‘물’, ‘수렁’ ‘역경’이다. 겸손하게 길러서 역경을 극복해야 되는 상이다. 수풍정괘(水風井卦䷯)가 말려서 뒤집힌 도전괘가 택수곤괘(澤水困卦䷮)다. 서괘(序卦)전에 따르면 위로 올라가서 곤궁해지면 반드시 아래로 내려오게 마련이므로 .. 2023. 4. 15.
우물 우물 -수풍정괘(水風井를卦䷯)를 쓰기 위한 밑밥 6~70년대만 해도 시골 마을에는 공동 우물이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도 거의 마을 한 가운데쯤 큰 우물이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넓은 공터도 우물 근처에 있었다. 아이들은 주로 그 공터에서 놀이를 했다. 공터 옆으로 동네 위쪽 산골짜기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개울물이 있었고 거기엔 공동으로 쓰는 큰 빨래터가 있었다. 우물과 빨래터, 공터가 있는 공간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우물은 주로 동네 아낙네들이 많이 사용했다. 우물가에서 쌀이나 나물을 씻었다. 집안에서 쓸 물을 동이에 이고 가기도 했다. 동네 아낙네 중에는 물동이를 이고 가는 데 달인이 된 분도 꽤 많았다. 물동이를 이고 두 손을 안 잡는 것은 물론 거의 뛰다시피 다니는 분도.. 2023. 4. 12.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어떻게, 무엇을 크게 소유할 것인가(완결)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어떻게, 무엇을 크게 소유할 것인가(완결) 대유(大有)는 크게 소유함이니 크게 형통하다. 대유(大有)는 유(柔), 즉 부드러운 음효(陰爻)가 가장 높은 자리를 얻고 크게 가운데에 있으며 상하가 응한다. 그 덕이 강건하고 문명하며 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한다. 불[火☲]이 하늘[天☰] 위에 있다. 군자가 보고서 악(惡)을 막고 선(善)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른다. 크게 소유하는 것이 크게 형통하지 않을 리 없다. 문제는 크게 소유할 수 있는 조건이다. 크게 소유하려면 부드럽고 수용적인 지도자가 높은 자리를 얻고 크게 중용의 도를 지켜야 한다. 또 상하 계층이 서로 상응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그 덕이 아래로는 하늘이나 사시사철의 흐름처럼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강건해..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