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 元亨利貞, 至于八月有凶
初九, 咸臨, 貞吉
九二, 咸臨, 吉无不利
六三, 甘臨, 无攸利
六四, 至臨, 无咎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上六, 敦臨, 吉无咎
‘림(臨)’은 ‘이르다’, ‘접근’ ‘성장’이다. ‘approaching’이다. 무엇이든 접근해갈 때는 성장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산풍고괘(山風蠱卦䷑) 다음에 지택림괘(地澤臨卦䷒)가 오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蠱)는 일인데 일이라는 것이 생기면 반드시 커지게 마련이어서 림괘로 받은 것이다. 림(臨)은 커지는 것이다.
아래에 못이 있고, 위에 땅이 있다. 대지 위에서 연못을 내려다 보는 다스림의 상이다. 땅에 못물이 임하여 만물을 기르는 상이다. 대중을 가르치고 사랑하고 포용하고 보호하는 모습이다.
성장 발전하면서 접근하는 것은 크게 길하다. 괘사도 원형이정(元亨利貞)이고, 효사도 3효를 제외하고는 길하고 불리함이 없고 허물이 없고 마땅하다. 그런데 괘사에 ‘팔월에 이르러서는 흉함이 있다’, 육삼의 효사에 ‘달콤하게 임하면, 이로운 바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괘를 발전의 추세로 보면 아래부터 위로 진행된다. 지택림괘(地澤臨卦䷒)를 양효의 발전 추세를 월별로 12지지(地支)와 연결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지뢰복(地雷復䷗) 11월 자(子), 지택림(地澤臨䷒) 12월 축(丑), 지천태(地天泰䷊) 1월 인(寅), 뢰천대장(雷天大壯䷡) 2월 묘(卯), 택천쾌(澤天夬䷪) 3월 진(辰), 중천건(重天乾䷀) 4월 사(巳), 천풍구(天風姤䷫) 5월 오(午), 천산돈(天山遯䷠) 6월 미(未), 천지비(天地否䷋) 7월 신(申), 풍지관(風地觀䷓) 8월 유(酉), 산지박(山地剝䷖) 9월 술(戌), 중지곤(重地坤䷁) 10월 해(亥). 림괘(臨卦䷒)는 양이 커지기 시작하는 때이고, 8월의 관괘(觀卦䷓)는 양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지택림괘(地澤臨卦䷒)는 어프로치를 할 때와 그 자세를 말하는 것 같다. 접근은 성장 발전하는 추세의 힘이 있을 때 해야 한다. 또 접근할 때는 태도는 감응이 있어야 하고 지극해야 하고 지혜로워야 하고 돈독해야 한다. 단, 달콤하게 임하면 이로운 바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때도 근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허물은 없다. 또 커지고 성장하기 시작해서 길할 때, 그 기운이 다하고 쇠하게 되어 흉하게 될 것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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