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동167 제초(除草) 시중(時中) 제초(除草) 시중(時中) 늦게 씨를 뿌려 이제 겨우 싹이 올라온 비트 두둑에는 잡초가 거의 없다. 한두 개 눈에 띄는 잡초도 너무 작아서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비트가 좀 더 자란 후에 잡초를 뽑아도 되겠다. 2주 전에 북을 한 번 한 대파는 잡초와 크기가 비슷했다. 2주 전에는 잡초가 작아 손에 잡히지도 않았었다. 지금 잡초를 뽑지 않으면, 잡초가 대파보다 더 커져버려 대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또 잡초를 뽑다가 대파도 같이 뽑히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이 딱딱하게 굳어지기 전이라 잡초도 잘 뽑힌다. 대파를 온전하게 보전하면서 대파 사이에 있는 잡초를 말끔하게 제거했다. 퇴비를 하고 다시 북을 돋웠다. 아피오스가 올라온 비닐멀칭 구멍에 잡초도 같이 자라고 있다. 처음에는 아.. 2023. 6. 21. 임종(臨終) 임종(臨終) 2023년 5월 31일 22시 50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손자들의 할머니, 외사촌들의 고모, 이종사촌의 이모이기도 한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제 나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세계에 존재하지 않으신다.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하신지 95일째였다. 자식이 육남매였는데, 아무도 임종(臨終)을 못했다.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말하면 모두 불효자다. 임종의 두 번째 뜻은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곁에 지키고 있음’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동생이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어머니가 상태가 안 좋아져서 호흡이 불편해지고, 산소포화농도도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안 좋아졌다가 회복되고,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 년 동안 살아계시는 사례를 많이 들어 대수롭지.. 2023. 6. 8. 좋은 습관 몇 가지 좋은 습관 몇 가지 좋은 습관 몇 가지 정도는 생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좋다. 특별한 날을 빼놓고는 좋은 습관 몇 가지 정도는 매일 반복하려고 노력한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난다. 쿠룬타에 등을 대고 옮겨가며 스레칭을 한다. 쿠룬타는 약 600년 전부터 인도에서 실행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요가 치료 요법을 위한 기구이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아들이 휴학해서 목공을 배우고 있을 때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쿠룬타의 효능은 많다. 척추와 관련된 질환 예방은 물론이고 투통, 불면, 우울증 등에도 효과적이라고 나온다. 골반과 무릎, 다리를 펼 수 있는 스트레칭을 3회 반복한다. 발뒤꿈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운동을 101번 한다. 스쿼트를 61번 한다. 턱걸이를 15개씩 3세트 한다. 팔굽혀펴.. 2023. 5. 31. 잠식(蠶食) 잠식(蠶食) 비가 온다. 초속 9미터의 속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공기의 저항을 받고 부딪혀 파삭 퍼져, 맞아도 안 아플 만큼의 충격으로 떨어진다. 빗소리가 들린다. 빗방울이 부딪혀 깨지고 퍼지면서 소리를 낸다. 아스팔트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바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흙바닥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기왓장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나무 줄기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나뭇잎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흐르는 강물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작은 빗방울은 작은 소리를 낸다. 큰 빗방울은 큰 빗소리를 낸다. 수천 수만 빗방울이 수천 수만 개의 사물과 부딪혀 수천 수만의 빗소리를 낸다. 수천 수만의 빗소리가 어울려 하나의 빗소리를 만든다... 2023. 5. 29.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