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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167

콘크리트 유토피아 인간이 지어낸 구조물 중에 부피와 무게가 가장 큰 것이 콘크리트일 것이다. 도로, 다리, 각종 빌딩, 아파트 등 대부분의 건물들이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갈수록 더 높아지는 콘크리트 건물은 발전하는 인류의 문명의 상징하는 듯하다.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도 그에 비례하여 높아지는 것일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영화다. 콘크리트 구조물 중에 아파트가 나온다. 아파트는 하나의 마을 공동체다. 아파트는 자연적으로 형성됐던 마을 공동체만큼 연대의식이 끈끈하지 않다. 어느날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 모든 건물들이 무너버리고 한 아파트만 남는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가 무너져 졸지에 난민이 된 사람들이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로 몰려든다.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주민들은 처음에는 난민을 받아주다 회의 끝에 추방해버린다. .. 2023. 8. 10.
학성새벽시장 1974년 개설된 학성새벽시장은 울산 최고의 도소매 시장으로 산지 직송의 식자재를 싼 가격에 판매한다. 점포가 170개로 한창 때는 연간 매출액이 600억이 넘고, 일 방문객도 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로 새벽 2시부터 장이 서며, 오전 11시쯤에는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장사가 끝나는 대량 위주로 도매 거래를 한다. 기찻길 옆에 보따리를 이고 와서 장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농수산물시장에서 유사 도매로 고발하고 해서 2017년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울산 중구청으로부터 전통시장 인증도 받았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돌멩이를 가지고 와서 팔아도 장사가 된다고 할만큼 잘 됐다. 주변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액이 반토막 났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2023. 8. 6.
운칠기삼(運七技三)일까 정부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한도를 1억5000만원까지 상향하는 정책이 있다. 남녀의 몫을 합치면 3억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받을 수 있다. 대상을 조사해보니, 하위 90%는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운(運)이 7할이고 기(技)가 3할이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에는 등재가 되어 있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運)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싸는 말이다. 화투 칠 때 많이 하는 말이다. 실력이 좋아봐야 운 좋은 놈에게는 못 당한다는 뜻으로 쓴다. 농담삼아 앞에서 날아오는 돌은 운명(運命)이고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숙명(宿命)이라고 한다. 말장난이다. 운명(運命)이나 .. 2023. 8. 5.
지룡(地龍) 요즘은 퇴비도 비닐 포대에 담겨 비료처럼 판매된다.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자기가 쓸 퇴비는 모두 만들었다. 집집마다 거름을 장만하는 두엄간이 한 개 이상씩 있었다. 두엄을 만드는 일차적인 방법은 가축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가축이 많았다. 소, 돼지, 염소, 닭, 토끼 등이 집집마다 대부분 있었다. 이 가축들이 싸는 똥은 퇴비가 된다. 돼지와 소를 이용하여 만드는 거름이 가장 많았다. 소마구(외양간)와 돼지마구(돼지우리) 바닥에 짚이나 건초 등을 매일 저녁 이불 깔 듯이 깔아준다. 똥만 퍼내고 바닥을 물로 씻어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퇴비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소와 돼지들은 깔아준 건초 위에 잠을 자고, 그 위에 똥과 오줌을 싼다. 오줌은 경사지게 하여 흘러나가게 하거나 한 군데로 모이게 하여.. 2023.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