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다, 어제 봤던 나를
오늘 본다, 지금의 나를
오늘 본다, 내일 있을 나를
매일 오늘처럼
나를 보지 않았다면
몇 십 년 전의 내가
오늘의 나인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몇 십 년 만에 만난 그는
나를 알아봤다, 하나도 안 변했다고
그는 내가 나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나도 그를 알아보는 척, 변했지만
본 적 있는 몇 십 년 전의 나를
오늘의 내가 그리워한다
본 적 없는 몇 십 년 후의 나를
오늘의 내가 그리워할 수 있을까
몇 년 전 만난 적 있는 나를
이제 만날 일 없어 그리워한다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쌓여
어느 순간 불쑥 외로움 멍울로 맺힌다
만난 적 없는 몇 년 후의 나를 그리워하는 게
몇 십 년 전에 만났던 나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나을까
만난 적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기보다
이제, 만난 적 없지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게 나을까
내일도 만날까, 나를
십 년 후에도 만날까, 나를
몇 십 년 후에 나를 만나도
오늘처럼 나를 알아볼까
몇 년 전 그 사람도 몇 년 안에 다시 만날까, 행여나
몇 십 년 전 그 사람도 몇 십 년 후에 다시 만날까,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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