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하기 위해 계량컵으로 쌀을 퍼담으며 생각한다
계량컵을 쓰지 않고 눈대중만으로 몇 십 년을 했으면 지금쯤 어땠을까
얼마나 떨어져 있나 거리를 재기 위해 자를 쓰면서 생각한다
자를 쓰지 않고 눈대중만으로 수십 년을 했으면 지금쯤 어땠을까
자동차로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생각한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수십 년 간 달리기만 했으면 지금쯤 어땠을까
살아가면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건
태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살았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