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가 없도록 이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한마디 못하고
헤아릴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1989년에 나온 ‘여자의 일생’이란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 울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1997년에 나온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여자의 일생’이란 노래 가사를 보면 단지 여자이기 때문에 아픔과 설움을 참아야 하고 말도 못한다. ‘남자라는 이유로’를 보면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울음을 참으며 묻어두고 지내야 하는 점이 많다.
남자와 여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이다. 의지와 노력에 따라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결정된다. 과거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억압을 받아야 하는 점이 많았다. 요즘은 남자라는 이유로 역차별 당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남녀 평등과 남녀 차별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공평하지 않는 면이 있다.
남자들은 군대를 대부분 가지만 선택의 여지는 있다. 여자들도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군복무와 출산이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남자가 남자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여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짊어지게 되는 대표적인 일이다.
여자는 여자이기 때문에 부당한 여전히 부당한 차별을 받고, 남자는 남자이기 때문에 부당한 차별을 받는다고 여기는 면이 있다. 남자와 여자도 이제 선택의 문제인가. 성전환 수술은 번거로우니 버튼 하나 누르면 성별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우선 성전환 수술을 하는 의사들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성별 전환 버튼을 무한히 누를 수 있다면 정체성의 혼란이 생길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에 남자였다가 저녁에 여자였다가 하면 스스로 헷갈릴 것이고, 동일인으로 인정된 상태를 기반으로 하는 법적 지위나 활동, 거래, 옷차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일생에 딱 한 번만 성별 전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재미 있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성별 전환의 기회를 안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기회를 쓰고 싶다면 몇 살 때쯤 쓰고 싶을까. 성 전환을 하는 것이 유리할까, 불리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임신과 출산의 문제를 두고 부부 간에 논란을 벌이고 남녀를 다시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3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전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의 정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출산과 육아의 환경도 좋지 않다. 인간의 의지와 상관 없이 생물적으로 인간 개체 수가 조정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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