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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11시 40분

by 두마리 4 2024. 3. 14.

마감 시간 20분 전

쓸까 말까

안 쓰려고 덮었다가

노트북을 폈다

오늘 쓸 글감을 만들기 위해 아침에 글을 읽었다

 

책은 도끼다(박웅현) 4강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젊을 때는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면 때문에

그런 면하고 상관없는 부분까지 싸잡아 싫어했다

 

서정주 시인의 친일을 싫어해서 그 사람의 시까지 싫어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사람의 시와 인간됨이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지만

인간은 싫더라도 잘 쓴 시는 좋아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인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력이나 사상을 따지자면 그런 작가들이 몇 있다

고은 또한 그런 면이 있다

 

박웅현은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인용한 구절들 중에서 꽂히는 구절을 적어본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이 구절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바가 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만큼 마감 시간이 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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