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챌린지297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씹다’의 기본적 의미는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가는 것이다. 의미를 확대하여 ‘공개적으로 비난함’의 뜻으로도 쓴다. 누굴 ‘씹는다’고 말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비난함’이다. 비난도 상대에 대한 일종이 처벌이다. 서합괘(噬嗑卦)에서 ‘옥(獄)’이 나온다고 해서 공적인 형벌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씹는 것이 형벌을 비유하듯, 옥(獄) 또한 비유일 수 있다. 꾸지람도, 밥을 굶기는 것도, 회초리로 때리는 것도, 방에 가두는 것도 처벌이다. 처벌을 하는 자는 가정에서는 부모이고, 학교에서는 교사이고, 사회에서는 국가 통치 작용을 하는 사법 기관이다. 처벌을 당하는 쪽은 잘못을 한 자녀ㆍ학생ㆍ국민이다. 처벌자, 처벌을 받는 자,.. 2023. 4. 2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서합(噬嗑)괘의 ‘서(噬)’는 ‘씹다’, ‘깨물다’, ‘합(嗑)’은 ‘입 다물다’의 뜻이다. 서합(噬嗑)은 씹어 (합하여) 입을 다무는 것이다. 음식물을 씹기 전에 씹을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씹을려면 아래턱과 윗턱, 그리고 이빨이 튼튼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씹지 않는 것보다, 대충 씹는 것보다 오래 잘 씹어야 음식물들끼리, 또는 소화 효소와 잘 섞인다. 잘 씹어야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가고 건강에도 좋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獄)을 씀이 이로우니라’ 씹어서 입을 다무는 것은 처벌이나 형벌을 의미하는 비유일 수 있다. 가정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일정한 규모의 공동체가 운영되는 데는 처벌이 없을 수 없다. 처벌의 일차 목적은 교화(敎化)나 교.. 2023. 4. 20. 죽음에 대한 태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지 53일째다. 병원에서 뇌 속의 피를 뽑아내는 시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3주 동안 있었다. 그 뒤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숨만 쉬고 계신다. 아직 살아계신 어머니 동기(同氣), 외삼촌과 이모한테 전화를 했었다. 막내 이모가 말했다. “아이구 야야, 뭐 할라고 시술했노? 그 나이에 고생만 할낀데.” 어머니는 올해 아흔이다. 병원에 도착한 날, 처음에 원장하고 상담을 했다. 뇌 속의 피를 뽑아내기 위해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시술을 할 경우에 얼마나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시술을 안 할 경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두어 번 물으니 원장이 지금은 보호자가 그런 것을 판단할 시점이 아니고 피가 더 번지기 전에 시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들 기본적으로 그.. 2023. 4. 19. 화살나무꽃 화살나무꽃 아침에 수영 갔다 오면서 아파트 정원에서 화살나무를 봤다. 좁쌀만한 게 오돌토돌하게 붙어 있어 가만히 보니 꽃몽오리다. 백과사전에 찾아보니 꽃은 5월에 핀다는데 벌써 피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인가. 대부분의 꽃들이 보름이나 한 달 정도는 일찍 피고 있다. 4월 중순인데, 오동(梧桐)나무, 등(藤)나무, 이팝나무 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다. 홍가시나무의 새 잎도 불타오르듯 붉다. 화살나무는 줄기 껍데기에 회갈색으로 코르크질의 날개가 생긴 모습이 화살 같다. 모양만이 아니라 화살나무로 화살을 만들었다고 한다. 화살나무 줄기의 날개를 귀전우(鬼箭羽)라 한다. 이 날개를 한방에서 피를 그치게 하거나 제 기능을 잃어버린 피를 제거하는 약재로 쓴다. 시골에서는 화살나무를 홀잎나무라고 불렀다. 홑잎나무 또는.. 2023. 4. 18.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