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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78

새벽 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2023. 12. 22.
땅 위에 해가 솟아 오르듯 35. 화지진(火地晉䷢) 괘이름 진(晉)은 무슨 뜻인가. ‘진(晉)’은 ‘나아감’이다. 위로 올라가는 승진이고 발전이다. 성대해지고 전성기의 한 복판이다. 화지진(火地晉䷢)의 괘상(卦象)은 어떤가. 위에는 리괘(離卦☲)인 불ㆍ해가 있고, 아래에는 곤괘(坤卦☷)인 땅이 있다. 땅 위에 해가 솟아 오르는 모양이다. 태양이 지상으로 나와 온 천하를 밝게 비추는 모습이다. 괘사(卦辭). 晉 康侯 用錫馬蕃庶 晝日三接 진은 (나라를) 편안케 하는 제후에게 말을 많이 주고 하루에 세 번을 접하도다. 군자는 이 괘를 본받아 본래 타고난 밝은 덕을 밝게 한다. 이는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과 같다. 효사(爻辭). 초육은 나아가는 듯 꺾이는 듯함에 바르게 하면 길하고, 믿지 못하더라도 넉넉하게 하면 허물이 없.. 2023. 12. 21.
합장(合掌) 김소월의 ‘합장’을 읽는다. ------------------ 나들이, 단 두 몸이라, 밤빛은 배어와라. 아, 어거 봐, 우거진 나무 아래로 달 들어라. 우리는 말하며 걸었어라, 바람은 부는 대로. 등불 빛에 해작여라, 희미한 하늘 편에 고이 밝은 그림자 아득이고 퍽도 가까운 풀밭에서 이슬이 번쩍여라 밤은 막 깊어, 사방은 고요한데, 이마즉, 말도 안 하고, 더 안 가고, 길가에 우두커니, 눈 감고 마주 서서, 먼먼 산 절의 절 종소리 달빛은 지새어라. --------------------------------- 합장(合掌) 두 손을 모아본다 두 손을 모아서 뭘 하자는 것인가 두 손을 모아 봐라 두 손을 모아 보면 의외로 뜨거운 기운이 모인다 간절한 마음이 모인다 기도를 위해서 합장을 하고 합장을 위해서.. 2023. 12. 20.
의료 비즈니스 오늘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김현아)를 읽고 독서 토론 모임을 했다. 병원과 의사의 검사, 검진, 처방, 수술 등에 대해 본인이나 가족의 경험과 사례 등을 근거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요즘 병원들이 영업을 위해 과잉 검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를 했다. 또 연세가 많은 분은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데도 동의했다. 하지만 검진의 정도나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 의료 수가, 적정한 의사 수 등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요즘 의료와 관련된 일들을 보면 다른 시대와 비교하게 된다. 수술이나 약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했던 고려나 신라 때는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의료 시스템이 없었던 과거에는 그에 비례해서 불행했을까. 평균 수명이 짧으면 그만큼 불행할까. 인간도 동물인데, .. 202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