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화지진(火地晉䷢)
괘이름 진(晉)은 무슨 뜻인가. ‘진(晉)’은 ‘나아감’이다. 위로 올라가는 승진이고 발전이다. 성대해지고 전성기의 한 복판이다.
화지진(火地晉䷢)의 괘상(卦象)은 어떤가. 위에는 리괘(離卦☲)인 불ㆍ해가 있고, 아래에는 곤괘(坤卦☷)인 땅이 있다. 땅 위에 해가 솟아 오르는 모양이다. 태양이 지상으로 나와 온 천하를 밝게 비추는 모습이다.
괘사(卦辭). 晉 康侯 用錫馬蕃庶 晝日三接 진은 (나라를) 편안케 하는 제후에게 말을 많이 주고 하루에 세 번을 접하도다.
군자는 이 괘를 본받아 본래 타고난 밝은 덕을 밝게 한다. 이는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과 같다.
효사(爻辭). 초육은 나아가는 듯 꺾이는 듯함에 바르게 하면 길하고, 믿지 못하더라도 넉넉하게 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육이는 나아가는 듯 근심하는 듯하나 바르게 하면 길하리니, 이 큰 복을 왕모로부터 받으리라.
육삼은 무리가 믿음이라. 뉘우침이 없어진다.
구사는 나아가는 것이 다람쥐니 고집부리면 위태하다.
육오는 후회가 없을 것이다. 잃고 얻음을 근심치 말 것이니, 감에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구는 그 뿔 끝에 나아감이니, 오직 읍을 치면 위태하나 길하고 허물이 없거니와 바르게 하는 데는 인색하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생장한다. 생장하면서 축적되고 강해진다. 생장하면 강해지면 무엇이든지 나아가고 올라가게 된다. 초기에는 나아가는 듯 꺾이는 듯할 수 있다. 바르고 넉넉하게 해야 허물이 없다. 때로는 나아가는 듯 근심하는 듯해야 길하다. 또 나아갈 때는 따르는 무리가 있어야 뉘우침이 없다. 나아갈 때 다람쥐처럼 너무 의심이 많으면 오히려 탈이 된다. 나아갈 때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아야 기쁨이 있다. 세상 일이 나가기만 하는 경우는 없음 또한 생각해야 한다. 나아갈 때는 물러나는 때를 늘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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