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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155

심리자본과 이섭대천 『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를 읽고 있다. 부제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자본을 많이 가지길 욕망한다. 한때 신문에 떠들썩했던 ‘화천대유’라는 회사 이름도 그러한 욕망의 투영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주역의 열네 번째 괘로 대유(大有)는 ‘큰 소유’를 상징한다. 괘사(卦辭)도 ‘원형(元亨)’으로 크게 형통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자본은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이다. 심리 자본은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실현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말한다.  인상적인 말들이 많다. 주로 인용된 말들이다. 헬무트 슈미트; “위기 때 성품이 드러난다”, 안드레아 우치;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없다. 플랜B, 플랜C……알.. 2024. 4. 30.
만남과 몸 쓰기를 통한 치유 이 소설은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학폭은 학교와 학생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학폭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그 가족, 가정과 연결돼 있다. 가정의 결핍이나 결손, 부모의 폭력이나 무관심 등과 관련이 돼 있다. 폭력은 이상 행동이나 은둔 도피 등의 심리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원인은 비슷한데 표출 양상이 다른 것이다.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이력이 있다. 정서적 불안이나 장애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인물도 나온다. 도제나 장인 제도와 특전이 있는 전문계고 현장 실습의 부조리와 실습생들에 대한 어른들의 폭력 문제도 나온다. 이 소설의 중심인 ‘555나나숲’은 학폭의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체험 상담을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멘토 5명, 멘토와 5.. 2024. 4. 18.
파묘(破墓), 견리사의(見利思義) 얼마 전에 영화 ‘파묘(破墓)’를 봤다. 파묘(破墓)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내는 것이다. 무덤이 잘못되었으니 옮기고 고쳐 묻는 것이다. 파묘는 바르지 않는 것을 바르게 하는 것 중의 하나다. 종교는 달라도 묘(墓)는 대부분의 문화마다 있다. 사람들은 묘(墓)를 왜 만들까. 죽은 뒤에도 산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풍수(風水) 이론에 따르면 동기감응(同氣感應) 또는 동기조응(同氣照應)으로 인한 발복(發福)이다. 죽은 조상과 후손은 같은 기운으로 감응하기 때문에 명당(明堂)을 골라 조상의 무덤을 써야 후손도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주역(周易) 건문언전(乾文言傳)에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한다는 동성상응(同聲相應)이 나온다. 또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는 동기상구(同聲.. 2024. 4. 3.
낯선 도시에 혼자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섬』(장 그르니에) 중에서 내가 살아온 동네에서 계속 산다면 나를 아는 가족과 친척, 동료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도 버리기가 어렵다. 나를 아는 사람이 많고 내가 가진 것으로 부양해야 할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또 이미 수십 년을 살아온 익숙한 도시에서는 겸손하게 마음을 비우는 것도 힘들다. 남루하게 사는 것도 혁명적인 결단과 용기가 없으며 불가능하다. 혼자서 낯선 도시에 간다면 눈치볼 것 없어서 느끼는 자유로움도 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생존하려면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낯선 도시라면 겸허.. 202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