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여자는 친구가 있다. ‘왜’ 그럴까.

 

어떤 남자는 어떤 여자보다 친구가 많을 수 있다. 또는 어떤 사람을 ‘친구’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자들은 대체로 여자들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친구가 없는 것에 대해서 메디슨 디킨스는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라는 한 권의 책을 썼다. 남자들이 친구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지 않다. 이성과 논리로 답을 찾으려다 보니 책 한 권이 되었으리라. 어쩌면 그 이유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에 있는지 모른다.

 

메디슨 디킨스는 ‘유해한 남성성’이 남자가 친구를 사귀는 데 방해한다고 말한다. 개방성, 연약함 등 모든 전형적인 여성적 성향에 대해 낙인을 찍고 금지하는 것, 또 성공·지위·존경에 대한 욕구, 자신감· 자립정신·공격적 아우라· 폭력성·대담함 등이 유해한 남성성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향을 흔히 남자다운 성향, 마초라 부른다.

 

대체로 그렇다. 계집스러운 짓을 하지 않을수록, 성공·지위·공격성·폭력성·대담함 등이 강할수록 남성적이라고 여긴다. 남자의 경쟁 상대는 당연히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다. 이러한 것들로 경쟁하는 남자들끼리 친구가 잘 되겠는가.

 

남자들은 남성성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사람인데도 상대가 남자이면 경쟁의식을 드러낸다. 왜 그럴까.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동물적 본능이다. ‘우두머리 수컷 본능’이다. 우두머리 수컷 본능은 여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더 강하게 드러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얻을 게 별로 없어 보이는데도 무모하게 남성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목숨을 걸기까지 한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철이 안든다’는 말도 이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들과는 남성성으로도, 여성성으로도 경쟁하지 않는다. 여자도 남자들과 여성성으로도, 남성성으로도 경쟁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그렇다. 남자와 남자의 동성 연애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한테 사랑을 느끼고,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한테 사랑을 느낀다.

 

남자한테 여자 친구는 가능할까. 여자한테 남자 친구는 가능할까. 가능은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남자는 여자한테, 여자는 남자한테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성적 요구를 느낀다. 성적 관계를 하는데 남사친이나 여사친이라고 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서의 성적 매력은 느껴지지 않지만, 남자하고는 다른 관계의 친한 여자가 여사친일 수 있다. 남자로서의 성적 매력은 느껴지지 않지만, 여자하고는 다른 관계의 친한 남자가 남사친일 수 있다.

 

아내나 남편의 입장에서, 성적 관계는 하지 않지만 자신보다 배우자와 더 많은 것들을 교감하거나 친밀한 여사친이나 남사친은 어떨까. 또는 성적 관계는 하지만, 다른 것은 아무 것도 교감하거나 공유하지 않는 소위 불륜이나 바람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기분 나쁠까.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대체로 본능적 욕구가 더 강한 것 같다. 덜 이성적이고 더 감정적이다. 덜 합리적이고 덜 논리적이다. 보수와 진보로 본다면, 남자들이 더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 남자들은 서열을 더 좋아한다. 더 높은 서열 즉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경쟁한다. 그것이 경쟁인 줄도 모르고 경쟁하기도 한다. 본능적 경쟁이다. 자신보다 서열이 높으면 복종하고,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요구한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우두머리 수컷’이 되기를 원한다. 남자들은 자신을 우두머리 대해주지 않는 사람이나 사회를 향해 곧잘 ‘개새끼’라는 역설적인 욕을 해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