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효자로 유명한] 증삼이 비읍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노나라 사람 가운데 증삼과 이름과 성이 똑같은 자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떤 사람 가운데 증삼과 이름과 성이 똑같은 자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증삼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했지만 그 어머니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태연하게 베를 짰습니다. 조금 뒤 또 한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라고 했지만 그 어머니는 역시 태연하게 베를 짰습니다. 그러나 조금 뒤 또다시 한 사람이 와서 증삼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하자 그 어머니는 베 짜던 북을 내던지고 베틀에서 내려와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진 증삼에 대한 믿음이 있었지만 세 사람이나 그를 의심하자 겁을 먹었습니다. 지금 신은 증삼처럼 어질지 못하고, 왕께서 신을 믿는 마음도 증삼의 어머니가 아들을 믿는 마음만 못한데, 신을 의심하는 자가 어디 세 사람 뿐이겠습니까? 신은 왕께서 북을 내던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진나라 승상 감무가 진무왕에게, 다른 신하들이 감무를 두고 비방하더라도 듣지 않을 것을 미리 맹약을 받아두려고 한 말이다.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로 여론을 만들고 움직이고 있다. 극히 소수의 사람을 내세워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하나의 거짓을 내세우고 그것의 배경으로 다른 거짓을 내세워 앞에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만든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거짓일까. 실제로 어느 만큼의 사람들이 의심할까, 또는 두려워할까, 또는 믿을까.
이솝우화에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가 있다.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로 여러 번 “늑대가 나타났다, 도와주세요!”를 외쳤다. 마을 사람들은 몇 번 속았다. 그 후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는데도 마을 사람들은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교훈을 준다.
이솝우화에 ‘늑대와 양치기’ 이야기도 있다. 늑대 한 마라가 얌전하게 양떼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양치기는 처음에는 틈이 나면 양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늑대가 양을 해치려들지 않자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양을 지키는 보호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느 하루 성에 갈 일이 생긴 양치기는 자기가 없는 동안 양들을 늑대에게 맡겼다. 그러나 돌아와서 자기 양들이 전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된 양치기는 얼이 빠져 이렇게 말했다. “당연한 일이야. 세상에 어느 누가 양을 늑대에게 맡기겠는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랴는 교훈을 준다.
누가 늑대일까, 누가 양치기일까. 마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ᅌᅳᆯ까.
(공백 포함 1,301자)
별별챌린지 8기 6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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