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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같은 물음, 다른 대답

by 두마리 4 2024. 3. 3.

염구가 공자에게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행해야 한다.”

자로가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행해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아버지와 형이 계신데 어찌 들은 것을 바로 행하겠느나?”

자화가 이를 의아해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째서 같은 질문에 달리 대답하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물러나게 한 것이다.”

 

()을 칠 때도 물음이 중요하다. 같은 괘가 나와도 물음이 다르면 해석을 달리 해야 한다. 같은 물음에 같은 점괘가 나와도 묻는 사람이 다르면 해석을 달리 해야 한다. 같은 물음에 같은 점괘가 나오고 묻는 사람이 같아도 상황이 달라졌으면 달리 해석해야 한다.

 

주역의 괘는 64개이고, 효사는 384개이다. 괘상과 괘사, 효사에 대한 해석은 물음과 묻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다른 사람에게 묻기 전에,  점을 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자신의 점은 자신이 치는 것이 좋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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