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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

by 두마리 4 2024. 2. 29.

기상 예보는 앞으로 일어날 기후 상황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시대 예보는 앞으로 일어날 시대 상황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앞으로의 시대는 핵개인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핵가족을 지나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개인 시대를 지나 이제 핵개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핵개인이라는 명명(命名)이 요즘 시대에 어울린다. ‘재미없다라는 뜻의 신조어 노잼그것의 강조한 개노잼’, ‘핵노잼이 떠오른다. ‘핵개인개개인보다 더 강조되는 느낌이다.

 

저자는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강해졌기 때문에 핵개인 시대가 출현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의 도움이다. 이에 따라 집단이나 기성 세대의 경험과 연륜, 수직적 위계 질서와 권위 등의 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세계관이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 드라마, 노래 등을 다양한 국적의 소유자들이 연합하여 생산하고, 또 이러한 콘텐츠들이 글로벌하게 소비되기 때문에 국가주의는 쇠락하게 된다고 말한다. 거주하는 공간이나 직장 역시 국가가 아니라, 도시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저출산율을 꼭 비관적으로 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핵개인의 시대로의 변화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인간은 창조적 활동, 지능적 활동, 육체적 활동, 정서적 활동 그 모든 영역에서 로봇, 인공지능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어떤 학자는 인공지능로봇이 발달하면 인간이 하던 일자리가 90% 이상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현행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런 시대에는 일을 없애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혁신은 일상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발판으로 파괴적 혁신을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개인 시대에는 직원이 아니라 구성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채용 대상이 아니라,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가 되고 글로벌 계급장만 남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효도의 종말을 말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현재 중년 세대는 자식들로부터 효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효도를 했지만 효도받지 못하는 세대이다.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자식 세대는 스스로 먹기 살기도 벅차다.

 

저자는 핵개인 시대에는 ()’는 있지만 ()’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가족끼리도 연대와 협력, 수평적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이 노령화, 지능화, 핵개인화 시대로 변하는 것은 알겠다. 사회 현상이 그렇고 생산이나 소비 패턴이 그렇고 여러 가지 데이트가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재앙이 되는지 축복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또 이로 인해 자유가 확대되는지 구속이 더 커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수평적 인간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수직적인 인간 관계가 쓸모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중심축은 수직과 수평이 아닌가. 현상적으로 만물에 존재하는 수직의 질서와 힘이 무용(無用)할까. 수평과 개별화가 극도로 강해지면 오히려 조지 오웰의 1984와 같은 독재가 더 가능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래에는 집단과 집단의 경쟁이나 싸움, 지배가 없어질까.

 

-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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