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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미움받을 용기

by 두마리 4 2024. 2. 26.

미움받을 용기가 하늘을 찔러 미움받을 짓만 골라 하는 듯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한테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거의 인간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니 낮짝도 두껍다.

 

미움받을 용기는 권력과 자본에 비례하는 게 아닐까. 혹시 권력과 부를 지닌 사람은 미움받을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까. 인정받지 못할 까봐, 미움받을 까봐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은 크게 성공할 수 없는 게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문제다. 혹시라도 미움받을까봐 전전긍긍한다.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에게, 상관에게, 친구들에게, 동료에게 칭찬받으려고 애를 쓴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 열등콤플렉스에 빠지고, 우울증에 빠지고, 니트족이 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큰소리 내어 분노하고 견디다 못해 스스로 손목을 칼로 긋는 자해에 이르기도 한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다케가 대화 형식으로 엮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떠올리게 만든다. 소크라테스처럼 상대의 논증을 수용하면서 반박하여 설득해간다.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것들이 많아 참신하다.

 

저자는 말한다. 세계는 단순하다. 일반적으로 인생의 의미는 없다.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한테 주는 것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 내가 바뀌면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인상적인 구절들을 보자.

 

불안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까 불안한 감정을 지어내는 것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 내내 방안에 특어박혀 있으면 부모가 걱정을 해주고 관심을 주니까 본인이 선택한 것이다.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낸 것이 아니라, 큰소리를 내기 위해 화를 내는 것이다. 인간은 감정에 지배받지 않는다. 과거에도 지배받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 자신을 좋아하지 말자라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비교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열등감도 제대로만 발현하면 성장의 촉진제가 된다. 열등 콤플렉스가 문제다. 콤플렉스는 복잡하게 얽힌 도착(倒錯)적인 심리 상태이다.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고 싷지 않은 것이다. 열등 콤플렉스는 우월 콤플렉스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별한 불행이나 연약함을 자랑하여 무기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욕구를 부정하라.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것은 상벌교육의 영향이다. 인정 욕구는 부자유를 강요한다. 타인의 기대 같은 것은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다. 칭찬도 하지 말고, 야단도 치지 말라. 칭찬한다는 행위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측면이 포함돼 있다. 칭찬은 조종하기 위함이다. 타인을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수직관계를 거부하고 수평관계를 만들어라.

 

저자는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지기 위해서 평범해질 용기를 갖고 춤을 추듯 살아라고 말한다.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과거도 미래도 보이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자기에 대한 집착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고, 공동체 감각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것이 자기수용타자신뢰’, ‘타자공헌이라고 말한다.

 

인정받고 칭찬받고 우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말로 스스로 자유를 버리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누군가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평가하고 야단치고 화를 내고 장점이든 단점이든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무기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이 200만부나 넘게 팔렸다는 것은 사람들이 알면서 좀처럼 '미움받을 용기'를 갖지 못하는 겟 아닐까. 인정이나 칭찬이나 평가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인간의 본능일까.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ㆍ고가 후미타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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