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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303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 크게 소유함이니 크게 형통하다(1) 大有, 元亨. 대유는 크게 형통하다. 彖曰, 大有, 有得尊位大中而上下應之, 曰大有. 其德剛健而文明, 應乎天而時行, 是而元亨. 단전에서 말하기를, 대유는 유(부드러운 것)가 가장 높은 자리를 얻고 크게 중(가운데)하며 상하가 응하므로 대유라고 하였다. 그 덕이 강건하고 문명하며 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하니 이 때문에 크게 형통한 것이다. 象曰 火在天上, 大有. 君子以遏惡揚善, 順天休命. 대상에서 말하기를,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괘이다. 군자가 보고서 악을 막고 선을 선양하여(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른다.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초구, 아직 해로운 것과는 관계가 없으니, 허물이 있지 않으나 어렵게 여기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象曰, 大有初九, 无交害也. 소상에서는 .. 2023. 4. 7.
깨어나보니 나는 죽어있었다 어느날 쓰러졌다 깨어나보니 꼼짝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간신히 가까스로 숨만 쉬고 있다 말 한 마디 할 수 없다 손발도 움직일 수 없다 눈꺼풀만 제멋대로 껌벅거린다 내가 없는 시간이 따로 흐르고 내가 없는 공간이 따로 존재한다 천지(天地)의 시작처럼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이제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존재한다 내 뜻대로 까닥이나마 할 수 있는 부위가 없어 차라리 무한히 자유로운 나는 우주의 허공 중에 빛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로 쏘다니며 은하계 어느 행성에 있다가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어릴 적 동네 친구들 만나 봄꽃이 만발한 논밭과 언덕배기에서 봄나물을 캐며 재잘대곤 한다 내가 없는 공간 속에서 내가 없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까마득하게 저 세상으로 흘러 어느날 깨어나보니 이미 .. 2023. 4. 6.
다시 사랑한다면 비 오는 날에는 만나지 않으리 비만 오면 쏟아져 들어와 마음을 적시고 고랑을 낸다 바람이라도 같이 불면 우산을 뒤집어 놓는다 어쩌다 가끔은 천둥벼락을 동반하고 느닷없는 집중호우는 마음의 산 비탈을 송두리째 훑어내려 산사태의 생채기를 내곤 한다 다시 사랑한다면 만나기 좋은 날은 만나지 않으리 눈이 오거나 꽃이 피거나 별빛이 빛나는 밤이거나 만나고 싶은 날은 만나지 않으리 다시 사랑한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 헤어질 양이면 만나지 않으리 다시 사랑한다면 사랑하지 않으리 2023. 4. 5.
아피오스 지난 주말에 아피오스를 캤다. 3월말인데 벌써 싹이 나고 있다. 10월에서 3월까지 수확하는데 올해는 좀 늦었다. 온난화의 영향인 듯하다. 꽃들이 피는 것도 2주 정도 빠른 것 같다. 매화, 동백, 산수유, 진달래, 목련, 조팝, 벚꽃, 수수꽃다리(라일락)……. 많은 꽃들을 거의 한꺼번에 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꽃들도 유난히 화사하고 찬란하다. 지난해 가을 단풍도 유난히 울긋불긋 화려하고 빛깔이 선명했다. 온통 꽃들이 만발하여 온 몸을 꽃비로 흠뻑 젖실 만큼 꽃 기운 가득한데 미치도록 슬퍼지는 것은 왜일까. 지난 가을 단풍 보며 느꼈던 ‘찬란한 슬픔’을 올 봄에도 맛보고 있다. 아피오스는 4월에 심는다. 아피오스는 싹이 올라오는데 보름 정도는 걸린다. 작년 4월에는 가뭄이 심했다. 심어놓고 물을 몇 .. 202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