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성장연구소335

고구마 저녁 늦게 모자란 저녁 삼아 군고구마를 혼자서 먹는다 까마득하게 오래된 시간의 두께만큼 두툼한 생생함으로 떠오르는 어릴 적 고구마 겨우내 작은방 한 켠에 그득했던 하루에 몇 개씩 군것질로 구워먹어도 점심 때 종종 묵은 김치 콩나물 식은밥 갱시기 삶은 감자와 같이 먹던 고구마 둥근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먹던 아버지, 어머니 이제 안 계시고 형님, 누나, 동생들 일 년에 한 두 번 몇 년에 한 두 번 볼까 그때 그 자리에 없었던 조카들 자식들도 요즘은 일년에 두어 번 볼까 어릴 적 온 식구가 둘러 앉아 같이 먹던 고구마 저녁 늦게 모자란 저녁 삼아 혼자 먹는다, 꿀맛이다 꿀고구마 2023. 11. 6.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물었다, 당신 꿈이 뭐냐고 허, 이 나이에 새삼 무슨 꿈을 꿈꾸지 않는 잠을 자는 게 꿈이다 꿈이 뭐였더라, 그 참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다니는 것이었나 돈 많이 벌어 좋은 집에 좋은 차를 타보는 것이었나 엄청난 권력자가 꿈이었나 위대한 과학자가 꿈이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었나 그보다 건강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때에 어쩌다 태어난 것처럼 어느 순간 우연히…… 나이가 좀 드니까 갑자기 느닷없이 꿈도 커지고 야무지게 변한다 지금 삶은 꿈이라고 꿈을 꾸면 그건 꿈 속에 꿈일뿐이라고 살아서 꿈깰 수 없고 노력한다고 해서 깨지지 않는 꿈 깨면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 존재할 거라는 꿈을 꾼다 2023. 11. 5.
저 세월처럼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심장이 1분에 60번 박동(搏動)한다면 하루 24시간이면 86,400번 뛴다 심장은 일년 365일이면 31,536,000번 뛴다 심장은 70년 산다면 2,207,520,000번 뛴다 심장은 살다가 이따금 설레거나 화나는 순간 더 뛰면 더 뛰었을… 콩닥콩닥 아니면 쿵덕쿵덕 하루에 몇 번 쳐줄까 하루에 1,000 번 더 얹어주면 25,550,000번 더 뛰어 평생 2,233,070,000번 뛴다 심장은 섣부른 흥분은 안타깝고 무모한 열정은 아깝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뛰고 있다 심장은 저 세월처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장 한 번 없네 심장은 2023. 11. 4.
수(數) 주역(周易)에서 양효(⚊)는 수(數)로 말하면 3이다. 음효(⚋)는 2다. 3등분해볼 때 양효(⚊)는 3개 모두 있는 것이고, 음효(⚋)는 가운데가 비어 있으니 2개만 있는 셈이다. 팔괘의 수를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건(乾☰)은 9, 태(兌☱)는 8, 리(離☲)는 8, 진(震☳)은 7, 손(巽☴)은 8, 감(坎☵)은 7, 간(艮☶)은 7, 곤(坤☷)은 6이다. 양이 가장 강한 것은 건(乾☰9)으로 노양(老陽)이다. 음이 가장 강한 것은 곤(坤☷6)으로 노모(老母)다. 숫자로만 말하면 9는 노양, 7은 소양, 8은 소음, 6은 노음이다. 노양 9는 시초점을 칠 때 3변 후 남은 시초의 4개씩 묶음이 9개라는 뜻이다. 시초의 개수는 모두 36개이다. 이것이 노양의 책수(策數)다. 중천건괘(䷀)의 책수는 .. 2023.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