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성장연구소335

권위 책을 읽다가 현재의 상황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듯한 내용을 만나면 반갑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음을 새삼 깨닫는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이 제복과 칭호가 능력을 구성하는 참된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절로 발생된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권위의 상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거기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종속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즉 비판적인 사고를 둔화시켜 그들이 허구를 믿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선전기관의 책모를 알고 있고, 비판적인 판단력을 파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상투적인 문구에 마음이 누그러져 복종해 버리는 꼴을 알고 있고, 의타심을 갖고 자신의.. 2025. 1. 14.
영화, 하얼빈 영화를 보면서 줄곧 믿음과 배신을 생각했다. 나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는가.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얼마나 강한가. 사소한 일상 생활에서도 얼마나 쉽게 나 스스로를 배반하는가. 나를 의심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 총을 들고 적군과 싸움을 할 때 더 강한 믿음이 필요하다. 동지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믿지 못하면 무슨 일을 같이 하겠는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과 죽음이 한 순간에 왔다갔다 하는 전투에서는 자신이나 동지에 대한 의심이나 배신의 유혹 또한 그만큼 강해진다.  대한의군과 일본 군대가 처절하게 죽이고 죽는 싸움 장면이 나온다. 그 다음 포로로 잡힌 일본 군인 몇 명을 참모중장 안중근은 동지와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국공.. 2025. 1. 13.
감기(感氣) 감기가 오래 간다. 걸린 지 3주가 지난 것 같다. 독감(毒感)인가. 독감의 뜻 안에는 유행성 감기도 있다. 지독하지는 않다. 오래 가는 유행성인가. 목이 조금 따갑다가 가래가 끓고 기침이 가끔씩 나곤 한다. 코는 막히지 않고 열도 별로 나지 않는다.  감기가 걸렸다고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중지한 건 없다. 감기가 독하지 않아서인가.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감기 약도 먹지 않았다. 언젠가 낫겠지 하고 있는데 그저께부터는 목소리도 살짝 맛이 갔다. 오늘은 목소리가 회복되는 듯하다.  어릴 때 유난히 감기가 잦았다. 아마도 면역력이 약했나 보다. 늘 어지러웠던 기억이 있다. 감기가 걸려 땀을 흘리고 나면 더 어지러웠다. 며칠 동안 코가 꽉 막혀 있으면 코를 베어 내고 싶을 정도 갑갑했다. 시골이라 병원도 약.. 2025. 1. 12.
내 몸은 나의 것인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있다.  사실은 소유와 존재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유는 인간의 존재 양식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도 소유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소유=존재라고 할 수 있다. 존재감은 소유에 비례한다. 물론 이 책에서 ‘존재’와 ‘소유’는 서로 대조적이고 대칭적인 개념으로 쓰고 있다.  『소유냐 존재냐』는 1976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사회의 인류가 절실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를 그때 이미 말해놓았다. 서론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기 생활의 독립된 주인이 된다는 꿈은 우리 모두가 관료제란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어 사고도 감정도 기호도 정치와 산업 및 그것들이 지배하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눈뜨기..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