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의 풍지관괘(風地觀卦䷓)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
‘관(觀)’은 ‘보는 것’이다. ‘손풍(巽風☴)’은 손괘는 맨 아래 효가 음(陰)이다. ‘들어감’, ‘유순함’, ‘공손함’이다. ‘풍(風)’은 바람이다. 곤지(坤地☷)는 ‘감춤’, ‘기름’, ‘순함’, ‘무리’이다. 땅과 백성의 속성이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따르며 모든 것을 수용해서 감추고 만물을 토해내듯이 생산하고 기른다.
관괘에는 군주가 백성을 보는 바람직한 자세가 있다. 군주는 바람처럼 두루두루, 유순하고 겸손하게,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서 봐야 한다. 보는 동시에 들어야 한다. ‘들어봐야’ 한다. 관괘의 괘사는 ‘손만 씻고, 제사음식을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하면, 신뢰를 가지고 우러러 봄’이다. 손만 씻고 제사음식을 올리기 직전의 태도가 가장 경건하고 겸손하다. 군주는 이런 자세로 백성들의 삶을 살펴야, 백성들이 신뢰를 가지고 우러러본다. 관괘에는 군주가 백성을 ‘봄’과 백성들이 군주를 ‘봄’이 함께 들어있다.
관세음(觀世音)은 ‘세상의 소리를 봄’이다. 보살(菩薩)은 부처 다음 가는 성인이다. 고승(高僧)이나 여자 신도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아미타불의 왼편에서 교화를 돕는 보살로 사보살의 하나이다. 세상의 소리를 들어 알 수 있는 보살이므로 중생이 고통 가운데 열심히 이 이름을 외면 도움을 받게 된다.
군주가 백성의 삶을 살펴보는 자세와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삶을 보는 태도가 같다. 국민들이 신뢰를 가지고 우러러 볼 수 있는 정치가이면 그가 곧 관세음보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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