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올 한 해 운세가 어떻게 될까요?
화뢰서합괘 (䷔) 를 받았다.
1) 서합괘의 괘사는 ‘서합은 형통하니 형벌과 옥사를 쓰는 데 이로움’[噬嗑 亨 利用獄]이다. 서합은 깨물어 부수어 합침이다.
2) 융의 이론에 접목하면 본괘는 자아, 의식, 페르소나로 볼 수 있다. 깨물어 부수어 합치는 것은 형통하다. 화합을 방해하는 것들을 감옥 즉 형벌을 써서 징계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화합과 안정을 방해하는 갈등이나 번민의 요소를 스스로 벌을 내리는 방법으로 깨물어 부숴야 하는 한 해 운세다. 자신의 내면일 수도 있고, 사회적 관계일 수도 있다.
3) 서합괘의 반역(도전괘)는 산화비괘(山火賁卦䷕)이다. 융의 이론에 접목하면 반역(도전괘)은 그림자 원형으로 볼 수 있다. 그림자 원형은 의식과 가까운 층에 있는 무의식이다. 자아를 보완하는 작용을 하는 원형이다. 자아가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그림자와 그렇지 않은 부정적인 그림자가 있다. 비괘(賁卦)의 괘사는 ‘비는 형통하니 나아가는 것이 조금 이로움’이다. 비(賁)는 꾸밈, 장식이다. 꾸밈에는 행위 방식, 예의, 상하 구분, 질서, 배열이 수반된다. 깨물어 부수어 화합하려는 의식의 아래 층에는 깨물어 부술 때 일어나는 예의나 질서의 파괴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이 있다.
※대산주역에서는 도전괘는 제3자적 입장에서 일의 경과를 살필 때 쓴다.
4) 서합괘(䷔)의 변역(배합괘)는 수풍정(䷯)이다. 융의 이론에 접목하면 변역(배합괘)은 아니마/아니무스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아니마는 남성 속에 있는 여성성이고, 아니무스는 여성 속에 있는 남성성이다. 정괘(井卦)의 괘사는 ‘읍은 고치되 우물은 고치지 못하니,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으며, 가는 이와 오는 이가 우물을 푸고 우물 물을 마시나니, 거의 이르러 또 우물에 닿지 못함이니, 그 병을 깨면 흉함’이다.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데, 쪽박을 깨서 흉한 꼴을 보더라도 깨물어 부수어 화합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심리가 조금 있다.
※대산주역에서 배합괘는 음양이 재질이 바뀜으로 인한 변화를 살필 때 쓴다. 본괘의 성질을 내재하면서 겉으로는 배합괘의 성질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5) 서합괘(䷔)의 착종괘(도전+배합/반+변역)는 택수곤(澤水困䷮)이다. 융의 이론에 접목하면 착종괘는 자기원형으로 볼 수 있다. 자기원형은 마음 전체의 중심이며, 마음의 발달이나 변용 작용의 원점이 되는 원형이다. 곤괘의 괘사는 ‘형통하고 바르다. 대인이라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말이 있으면 믿지 않음’이다. 대인의 자세로 처세해야 한다. 일을 하는 과정에 이런저런 비방이나 비난의 말이 있더라도 믿지 않고 해나가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형통하고 허물이 없다.
'주역으로 글쓰기 > 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周易)과 은주(殷周) 교체기 (0) | 2025.03.06 |
---|---|
정(貞) (0) | 2025.02.25 |
4괘 1상 (0) | 2025.02.22 |
오늘의 운세 (1) | 2025.02.21 |
주역 해석의 요지[독역요지(讀易要旨)] (0) | 2025.0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