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수영장에 가면 옷보관함 번호를 받는다. 이 번호로 그 날의 운세를 점쳐본다. 오늘은 49번을 받았다. 앞자리 4를 상괘로 하면 뢰괘(雷卦☳)다. 뒷자리 9를 하괘로 하면 8로 나누면 1이므로 건괘(乾卦☰)다. 뢰천대장괘(雷天大壯卦䷡)다. 대장괘는 추이로 보면 강건한 양효가 점점 자라나는 모습이다. 괘 이름 ‘대장(大壯)’도 크게 씩씩하고 강건함이다. 괘사는 ‘바르고 굳게 하면 이로움’[리정(利貞)]이다. 오행으로 보면 목(木), 금(金)이다. 호괘로 보면 금(金)이 두 개나 더 있다. 비겁이 많은 날이다. 오후에 테니스를 하면 경쟁하는 동료를 만나고 저녁에 모임을 하면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난다. 금(金) 극 목(木)이므로 다툼과 살차게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주역 괘의 운세로 보면 크고 씩씩한 기운이 솟아 바르게 하면 이로운 날이다. 운이 좋으면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망신살은 기운이 왕성할 때 생긴다.
수영이 끝나고 같은 수영반 세 사람과 모닝 커피를 마셨다. 심심풀이로 세 사람의 운세도 봤다. J S 씨는 05번 받았다. 택풍대과괘(澤風大過卦䷛)다. 대과는 큰 것의 지나침 또는 큰 지나침이다. 괘의 모습을 보면 부드럽고 약한 음효가 1효와 6효의 맨 끝에 있고 중간에 강건한 양효가 4개가 있다. 중간이 강한데 양 끝이 약하다. 대들보가 휘는 모습[동요(棟橈)]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이 이롭고 형통하다/[이유유왕 형(利有攸往 亨)]. 하루의 운세는 시작과 끝은 다소 약하지만 중간이 양강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형통한 괘다. 오행을 보면 금(金), 목(木)이고 호괘가 금(金), 금(金)이다. 돈을 쓸 유혹이 있다. 비겁이 강하여 회식 자리에서 다툼과 경쟁의 조심해야 한다.
M M 씨는 57번을 받았다. 풍산점괘(風山漸卦䷴)다. 점(漸)은 점차적인 진입이다. 풍(風)은 흩어져서 가지런해지고 겸손함이다. 산(山)은 그침이고 멈춤이고 반성이고 수양이고 배움이다. 괘사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길하니, 바르게 하기 때문에 길함’[女歸 吉利貞]이다. 길한 운수다. 단, 여자가 정실로 가는 절차처럼 단계적을 차근차근히 일을 해나가는 점을 유의하면 좋다. 오행으로 보면 목(木), 토(土)이고 호괘가 화(火), 수(水)이다. 토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생해주는 인수 화(火)가 있고, 나를 극하는 관의 목(木)과, 내가 극하는 재의 수(水)가 있다. 나를 도와 주고 내가 극하고, 나를 극하는 사람이 있는 운세다. 토(土)의 자세로 수용하고 중재하는 처세가 필요하다.
H J 씨는 102번을 받았다. 중택태괘(重澤兌卦䷹)다. 태(兌)는 가을이고 기쁨이다. 괘사 또한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로움’이다. 주역 괘로 보면 길한 괘다. 오행으로 보면 금(金), 금(金)이다. 호괘가 목(木), 화(火)다. 비겁이 있고 나를 극하는 화(火)와, 내가 극해야 하는 목(木)이 있다. 마냥 순탄하지는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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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채린지 8기 5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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