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은 주역 이해의 키워드로 ‘환원’과 ‘복원’을 제시했다. 환원은 주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환원의 방법은 “큰 의미로 말한 것은 큰 뜻으로 돌리고, 작은 의미로 말한 것은 작은 뜻으로 돌리는” 것이다. ‘복원’의 원칙이란 기호의 본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기호체계가 생성된 생활세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정약용은 『주역』 전편에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해석규칙을 수립하려고 시도했다. 이러한 해석 규칙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위 역리사법(易理四法)으로 불리는 네 가지 주석방법이다. 이것은 ① 추이(推移) ② 물상(物象) ③ 호체(互體) ④ 효변(爻變)의 네 가지다. 역리사법의 보조적 방법으로 ⑤ 교역(交易), ⑥ 변역(變易) ⑦ 반역(反易)의 삼역지의(三易之義)가 있다.
추이(推移)는 어떤 괘의 강(剛,陽⚊) 또는 유(柔, 陰 ⚋)의 괘획을 밀어내어 다른 위치로 이동시킴으로써 괘의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근본적으로 음양소식설(陰陽消息說)에 바탕을 두고 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으로 지고, 달도 찼다가는 또 다시 기울 듯이, 음과 양의 세력이 갈마들면서 사계(四季)가 순환하면서 변하는 것과 같다. 양(陽)이 자라는 식괘(息卦)는 복(復䷗/11월/子), 림(臨䷒/12월/丑), 태(泰䷊/1월/寅), 대장(大壯䷡/2월/卯), 쾌(夬䷪/3월/辰), 건(乾䷀/4월/巳)의 순서로 변한다. 또 음(陰)이 증가하는 소괘(消卦)는 구(姤䷫/5월/午), 돈(遯䷠/6월/未), 부(否䷋/7월/申), 관(觀䷓/8월/酉), 박(剝䷖/9월/戌), 곤(坤䷁/10월/亥) 순으로 변한다.
물상(物象)은 사물의 상징이다. 상(象)은 사물에 대한 상징이다. 상징의 기능은 생활세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호체(互體)는 상괘와 하괘를 중합(重合)시켜 형성된 대성괘의 중간에서 상을 취해 새로운 괘를 형성해 내는 것이다. 호체는 가운데 있는 네 개의 효를 취하고 초효와 상효는 취하지 않는다.
효변(爻變)은 괘획이 양에서 음으로 혹은 음에서 양으로 전환함으로써 괘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교역(交易)은 상괘와 하괘를 교차시켜서 새롭게 형성된 괘와 본래 괘의 관계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지풍승괘(䷭)와 풍지관괘(䷓)는 교역 관계에 있다.
변역(變易)은 음을 양으로 변하게 하고 양을 음으로 변하게 해서 형성된 괘와 본래 괘 사이의 관계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중천건괘(䷀)와 중지곤괘(䷁)는 변역의 관계에 있다.
반역(反易)은 괘를 전도(顚倒)시켜서 만든 괘와 본래 괘 사이의 관계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수뢰둔괘(䷂)와 산수몽괘(䷃)는 반역의 관계에 있다.
(공백 포함 1,328자)
별별챌린지 8기 51일차
'주역으로 글쓰기 > 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괘 1상 (0) | 2025.02.22 |
---|---|
오늘의 운세 (0) | 2025.02.21 |
주역(周易) 공부의 어려움 (0) | 2025.02.15 |
결혼은 미친 짓일까 (0) | 2025.01.28 |
점진적 나아감 (0) | 2025.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