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오랜만이다 유유상종.
생각해보면 늘 대체로 유유상종이었다
뭘 새삼스럽게 화들짝 유유상종이냐고 발끈하냐
같은 무리끼리 서로 따르는 게 편하지 않느냐
같잖은 무리는 서로 같잖지 않느냐
낮은 무리는 높은 무리가 선망(羨望)의 대상일 수
높은 무리는 더 높은 무리가 선망의 대상일 수 있어도
더 낮은 무리가 선망의 대상일리야.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높은 무리가 낮은 무리를 무시하는 건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고
개는 개를 알아보고
개가 사람을 알아본다고
사람이 개를 알아볼리야
개가 사람을 알아보는 선망
사람이 개를 알아보는 시혜
사람이 개를 무시하는 당연
개가 사람을 존경하는 당연
사람은 사람을 알아본다는 믿음이 깨지면
사람은 차라리 개를 믿는다
개는 개를 알아본다는 믿음 따위는 필요없다
그래도 개는 사람을 알아본다는 생각도 필요없다
사람이 사람을 따르는
개가 개를 따르는
습관이 깨지면 아무 이유없이
뭔가 불안하고 허무하다
유유상종은 동병상련일까 의기투합일까
사람과 사람이 동변상련하고 의기투합하지 않는데
개와 개가 동변상련하고 의기투합하랴
(공백 포함 518자)
별별챌린지 8기 3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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