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구 天風姤 ䷫
하늘 아래 바람이 분다
층층이 쌓인 양강(陽剛)함 밑으로
부드러운 음(陰) 하나 자세를 낮추고 파고 든다
부드러운 하나가 강건한 다섯을 상대하니 드세다
선택권은 부드러운 하나한테 있다
다섯이 하나를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면 여자가 선택하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남자가 선택해야 하듯이
단단한 쇠는 나무를 쪼고 자르지만
나무는 잘리면서도 그 힘을 점점 키운다
만남이다, 어쨌든
양(陽)들만 있던 세상에 음(陰)이 하나 들어왔다
짝이 맞는 만남이든 안 맞는 만남이든
좋은 만남이든 나쁜 만남이든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
천지가 양기로 가득한 음력 4월의 중천건(重天乾䷀)은
음력 5월 5일 단오날 하늘 아래 바람이 불어 만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음기(陰氣) 하나를 슬그머니 우연히 만난다
(공백 제외 31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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