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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생(生)하든 극(剋)하든

by 두마리 4 2023. 12. 12.

현재 시간 1125

마감 12

마감 시간 안에 골인해보려고 글을 써본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나를 생()하는지 극()하는지

화합하자는건지 싸우자는 것인지는 원망하자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반칠환의 웃음의 힘이란 시를 읽는다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웃음만 힘이 있는가

슬픔도 힘이 있다

분노도 힘이 있다

짜증도 힘이 있다

사랑도 힘이 있다

미움도 힘이 있다

욕망도 힘이 있다

 

물론 웃음이 힘이 있다는 것이

다른 것은 힘이 없다는 것이 아닐 것이다

웃음이 다른 것에 비해 더 힘이 없는 듯이 보여서 하는 말이리라

 

그렇다면

웃음이 힘이 있다는 건

슬픔이나 분노나 짜증이나 사랑이나 미움이나 욕망의 힘이 더 세다는 것 아닌가

 

넝쿨장미가 담을 넘는 것은

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문제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다

또 넝쿨장미가 웃는 것도 아니다

웃지도 못하는 인간이

넝쿨장미를 보면서 저 장미

물색(物色)도 모르고 처웃는 꼴로 보이는 게다

진짜 사람들이 우스운 인간은

장미가 웃는 걸로 보이지 않는다

장미는 그냥 장미일 뿐이다

 

웃지 않는 장미를 보면서

웃는다고 느끼고

담을 넘지 않는 장미를 보고

담을 넘는다고 느끼고

 

장미가 담을 넘는 걸 보고

장미의 월담은 왜 죄가 아닌가를 노래하는 사회는

굳이 담을 만들고

담을 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죄라는 것을....담을 넘는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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