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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오늘은 뭘 쓰지

by 두마리 4 2023. 11. 10.

별별챌린지 마감 시간이 한 시간도 채 안 남았다. 아침부터 오늘은 뭘 쓸까 생각한다. 수영장에 가면서 아파트 정원에 자라는 풀과 나무들을 본다. 전체적으로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있다. 단풍이 들지 않고 그냥 말라버리는 나뭇잎도 작년에 비해 많다. 명자꽃은 잎이 다 졌는데 봄인줄 알고 새잎이 몇 개 나 있다. 소바우공원에는 꽃을 피운 개망초도 여기저기 보인다. 쑥은 봄처럼 제법 수북하게 자라 있다.

 

수영장에서 오는 길에도 뭘 쓸까 생각한다. 소바우공원 너머 산골짜기 쪽으로 무지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공사기한이 1026일까지였는데, 아직도 공사 중이다. 공사 내용을 안내하고 공사 기간 동안 안전에 협조를 바란다는 플래카드는 며칠 전에 없어졌다. 아파트로 올라오는 계단 옆으로 대나무가 있다. 대나무꽃이 핀 게 몇 그루 있다. 대나무는 죽기 전에 꽃을 피운다는데 벌써 죽으려나. 울산에 십리대밭이 유명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대나무를 많이 심는다. 태화강 따라 언양까지 가는 자전거길에도 대나무를 심어놓고, 삼호교와 태화교 중앙에도 작은 오죽을 심어놓았다. 백리대밭을 만들려나.

 

시골에는 대나무밭을 행정복지센터에서 돈을 들여 없애고 있다. 대나무밭이 있으면 논밭으로 번져들어와 골칫거리다. 대나무는 아무리 오래 키워도 그에 비례해서 커지는 게 없다. 요즘은 별로 쓸모도 없다.

 

텃밭에 가서 일을 하면서 오늘은 뭘 쓸까 생각했다. 양파를 세 묶음을 더 심었다. 양파 심기를 마무리했다. 상추와 치커리를 땄다. 아직도 남은 단감을 좀 땄다. 고구마를 캤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글을 쓰려니, 졸음이 쏟아지는데 참으며 오늘은 뭘 쓸까 생각을 한다. 얼마나 전에 독서모임을 한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다시 뒤적여 본다.

 

그 많은 탄소는 다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서 온 게 아니다. 원래 지구에 있었다. 다른 곳에 다른 형태로 있던 탄소가 풀려나 산소ㆍ수소와 결합한 탓에 기후위기가 생겼다....인간은 극히 최근에야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력ㆍ풍력ㆍ태양열ㆍ지열ㆍ핵을 이용한 발전이다. 오랫동안 나무를 에너지원으로 썼고, 산업 혁명 때부터는 석탄을 파냈으며, 다음은 석유를 뽑아 썼다. 인간이 집을 데우고 자동차를 굴리고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거기 들어 있던 탄소가 풀려났다.....탄소는 잘못이 없다. 지구에서 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예전 그대로다. 호모사피엔스가 탄소를 악당 취급하는 것은 살인범이 칼을 비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상 기후의 주된 원인은 탄소라고 할 수 있다. 그 탄소가 이상 기후의 요인으로 작용하도록 한 주범은 인간이다. 최근에 이상 기후로 인한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도 그 하나다. 농수산물의 생산량 감소하고 있다. 곤충들도 돌발적으로 출몰하거나 극성스럽게 나타나곤 한다. 선녀벌레, 방패벌레, 러브버그, 빈대 등...

 

12시 마감 시간이 다 돼 간다. 이제 오늘과 오늘 글을 마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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