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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힘들지만 극복해야 할 우울증, 이상 기후

by 두마리 4 2023. 5. 17.

힘들지만 극복해야 할 우울증, 이상 기후

 

 

얼마 전 유니스트 연구팀이 다른 연구진들과 기후 변화의 요소들이 태평양 수온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해빙의 변화, 해양 순환 등의 요소가 열대 태평양 수온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태평양의 수온 구조가 다시 지구 전체의 기후를 좌우한다. 울산교육청에서는 교실온도 1.5도 낮추기 챌린지를 추진하고, 이에 울산 시내 722개 학급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타일러 라쉬)라는 책을 읽고 있다. 여기에 6도의 멸종이라는 책이 나온다. 끝까지 다 읽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6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오를 때마다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산업 혁명이 이후 2021년 현재까지 1.11도 올랐고 최근에는 10년에 0.2도씩 오른다고 한다. 보통 1.5상승을 최후의 보루로 말한다. 2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해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명으로 늘어난다. 평균 온도가 6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이었던 약 300만년 전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2~3도 높았다고 한다. 2020년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을 넘었다.

 

어느 때부터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영화들이 모두 암울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 듯하다. 이산화탄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류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시나리오가 몇 가지 있다. 베르나르의 파피용내용처럼 과학기술의 힘으로 우주범선을 만들어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또는 화성이든 우주 공간이든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그곳으로 탈출하는 안이 있다. 또는 인류의 90퍼센트 이상이 죽고 인류 문명도 대부분 파괴되어, 살아남은 인간들이 회복돼가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안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재의 인류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하여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멈추고 줄여서 지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방법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것은 나 혼자나 몇 사람의 노력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 때문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손익이 있겠지만 나한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우울하다.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안 보여서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우울증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작은 실천은 쉽고, 인류 전체가 행동한다면 그 효과도 크다. 국가가 하지 않는데, 큰 나라에서 하지 않는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라도 하면, 과학자나 정치인은 그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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