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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피타고라스의 생각 수업

by 두마리 4 2023. 5. 7.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

 

수학이든 영어든 어떤 과목이든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 그런데 유독 수학포기자가 많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 1/3이 수학 포기자라라고 한다. 교육 방식이 문제일 수도 있다. 또는 수학은 단계적인 학문이어서 한 번 공부를 하지 않아 누적되기 시작하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이광연)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학에 필요한 소질(능력) 네 가지는 수학을 포기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미국의 수학교사모임에서 연구한 다음에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첫 번째, 신발장에 자신의 신발을 바르게 넣을 수 있나요?

두 번째, 요리책의 설명대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 수 있나요?

세 번째,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수 있나요?

네 번째, 간단한 약도를 그릴 수 있나요?

 

이 네 가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수포자가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직도 문제 풀이 위주의 평가가 많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수업도 이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근본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일상적 상황을 추상화하여 수식화하면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 문제 푸는 속도를 높이고 선행학습을 통한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수포자를 늘리는 요인이 아닐까.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은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병뚜껑에 숨어 있는 각도, 바이오리듬과 최소공배수, 60갑자와 진법, 남아프리카 앙골라의 소나라는 전통놀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학적 배열, 프랙털 구조, 위상수학, 알파고와 몬테칼르로 탐색, 형상수, 친화수, 완전수, 죄수의 딜레마, 치킨 게임 등 수학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 일화 등이 흥미와 재미를 준다. 수학에 흥미가 없는 자녀를 둔 부모가 읽어본다면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스스로도 수학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일상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것도 많다. 그 중의 하나가 페르미 추정이다. 페르미 추정으로 울산의 치킨집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울산시 인구는 1,108,665명이다. 3명이 한 가구를 이룬다고 가정하면 전체 가구 수는 369,555개다. 대략 2주일에 한 번 정도 치킨을 주문한다고 가정하면 369,555마리의 치킨이 팔린다. 각 치킨집은 하루에 40마리 정도 팔고 일주일에 6일 영업한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240마리이다. 일주일에 필요한 치킨은 369,555÷2÷240769이다. 통계청 자료에 확인해보니 울산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치킨전문점만 808개다. 가정을 조정하면 좀 더 현실에 가까운 근사치를 얻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사랑 방정식이 재미있다. Love=2+2+2+8<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을 마지못해 떠나가며,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는 그 마음! 갈 수 없는 길인데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간절한 마음!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다.” 진짜 아인슈타인이 한 말인지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사랑이란 둘이 만나 두 개의 네모가 되기도 하고, 두 개의 세모가 되기도 하고, 두 개의  점이 되기도 하고,  8개의 <가 되기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랑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건지 모른다. 둘이 만나 더 좋거나 나쁜 둘이 되는 건지 모른다. 둘이 만나 둘ㆍ셋ㆍ넷ㆍ다섯……무한 대로 될 수 있는 건지 모른다. 아무튼 사랑을 숫자나 수식으로 표현하는 발상이 재미있다. 사랑은 두 사람이 만들기에 따라 그 의미나 가치가 달라진다.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이광연)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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