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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집단 심리

by 두마리 4 2023. 5. 1.

<집단 심리>

 

사람은 거의 본능적으로 집단을 만든다. 흔히 말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물론 자연 속에서 혼자 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도 알고 보면 집단 속에 살면서 사기를 당하거나 배신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인간이 보기 싫어진 사람들이 많다.

 

한 개인의 심리도 그 개인 속한 집단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개인으로 있을 때 그렇지 않던 사람들이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서는 전혀 다르게 행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를 봤다.

 

소위 사이비 종교 집단, 정치적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사회적 단체 등을 볼 때 그랬다. 구성원 하나하나를 보면, 학벌이나 지적 수준이나 교양, 상식 등이 보통 이상은 되는데, 유치하고 비이성적이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지속적으로 해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프로이트가 1921년에 발표한 집단 심리학과 자아 분석이란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 꼭꼭 들어맞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집단은 무엇이든 쉽게 믿으며, 영향도 쉽게 받는다. 비판력은 전혀 없고, 아무리 있을 법하지 않은 일도 사실로 믿어 버린다. ....집단은 의심할 줄도 망설일 줄도 모른다. 집단은 결코 진실에 목마른 적이 없다. 집단은 환상을 요구한다. 집단은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지 않는다....지도자가 집단의 신념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강한 신념에 홀려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강인하고 인상적인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자신의 의지를 갖지 못한 집단이 지도자한테서 그 의지를 나누어 받을 수 있다.”

 

집단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고, 난폭하고 변덕스럽고, 불안정하고 일관성이 없고, 우유부단하고, 행동이 극단적이고, 거친 정열과 단순한 감정만 드러내고, 암시에 걸리기 쉽고, 신중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고, 간단하고 불완전한 추론밖에는 하지 못하고, 어떤 방향으로 쉽게 기울어지거나 이끌리고, 자의식이 모자라고, 자존심과 책임감이 없고, 힘을 의식하여 쉽게 흥분하고 그리하여 무책임한 절대 권력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비행을 내보이는 경향이 있다.”

 

인간 사회에는 가족, 교회, 군대, 정당, 국가, 동아리, 동창회, 등산모임, 계모임 등 크고 작은 온갖 집단이 있다. 집단의 힘은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의 수와 조직화에 비례한다. 집단 심리를 생각해보면, 집단의 지도자가 선()한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나쁜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가짜 뉴스로 사건을 조작할 때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집단의 지도자 역할을 잘하는 사람들은 집단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거나, 집단 심리를 알아차리는 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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