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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54

아하, 요것 참 - 목수국 햐... 어이구 고것, 허허허 야, 이것 뭐... 아직, 뜨거운 햇빛이 와 닿지 않은 아침의 싱그러운 그늘 형용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이루말할 수 없는 머리를 찰랑거리며 돌아서는 그녀의 웃음소리는 어떨까 언젠가 딱 한 번 스쳐지나간 은근한 그놈의 미소는 어떻고 아, 차라리 아무 말 하지 말 것을 무분별하게 통째로 내버려둘걸 찍으면 달아나버리고 말하면 빠져나가버리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아름다움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그 무엇을 잡기 위해 헛힘을 쓴다 멀쩡한 목수국을 보며, 이 여름 아침에 2023. 7. 27.
뢰지예괘(雷地豫卦䷏) (2) 즐거움을 주저하면 크게 얻음이 있다 뢰지예괘(雷地豫卦䷏)를 말아서 뒤집은 도전(倒顚)괘가 지산겸괘(地山謙卦䷎)다. 겸괘(謙卦)는 예괘(豫卦) 바로 앞에 오는 괘다. 서괘(序卦)전에서는 “큰 것을 소유하면서 겸손할 수 있으면 반드시 즐겁기 때문에 예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큰 것을 소유함’은 겸손의 전제 조건이다. 재물이든 지식이든 많이 소유한 자에게 요구되는 것이 겸손이다.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 낮추는 것은 겸손이라기보다 원래 낮고 힘이 없어서 더 낮추는 것이라 비굴(卑屈)함이나 아첨(阿諂)에 가까운 생존 전략이다. 아는 게 많거나 신분이 높아지면 스스로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겸손하지 않으면 오만(傲慢)ㆍ거만(倨慢)ㆍ교만(驕慢)ㆍ자만(自滿)에 가까워진다. 겸손하지 않으면 어깨 힘이 들어가 뻣뻣해지며 스스로 만족하여 분발(奮發).. 202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