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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122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초구는 발을 꾸미니 수레를 버리고 걷는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꾸밈의 시작이고 기본이다. 신발을 신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수레를 타는 것 모두 꾸밈이다. 발을 꾸미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옷이나 화장이나 자동차 등 모든 것을 잘 꾸몄다 하더라도 맨발이거나 슬리퍼를 신고 있거나 발이나 걸음걸이가 이상하면 모든 꾸밈이 망가진다. 반대로 다른 것을 별로 꾸미지 않았더라도 발이나 걸음걸이가 올곧으면 전체적으로 멋있다. 자동차를 버리고 걸어갈 때 멋있는 것은 꾸밈의 기초가 튼튼한 것이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비싼 신발을 신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신발과 상관없이 불편하지 않은 발과 좋은 걸음걸이는 얼마나 멋있는가. 인간은 자동차를 타면서부터 이 멋을 잃어버.. 2023. 4. 29.
산화비괘(山火賁卦䷕) (1) 산화비괘(山火賁卦䷕) (1) 산화비괘(山火賁卦䷕)는 '무늬',  ‘꾸밈’, ‘장식’이다. 꾸밈은 문(文)이다. 꾸밈은 꾸미지 않음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꾸미지 않은 것은 사물의 본질, 바탕으로 질(質)이다. 꾸밈의 대상은 물질과 정신, 구체와 추상 모두 해당된다. 사물의 꾸밈은 무늬, 채색, 얼룩이다. 사상이나 문화의 꾸밈은 등급과 명분, 차례와 항렬을 나타낸 예의, 관습, 제도, 사상이다. 꾸밈은 강유(剛柔), 음양(陰陽)이 교차하고 섞이어 나타나는 변화이다. 옷도 화장도 신발도 헤어스타일도 꾸밈이고 지적 소양(素養)도 꾸밈이다. 하늘의 꾸밈은 천문(天文)이고 인간 사회의 꾸밈은 인문(人文)이다. 꾸밈이 없으면 바탕이 드러날 수 없고, 꾸밈이 과하면 바탕이 왜곡된다.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바탕이나 .. 2023. 4. 27.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2) 씹다 ‘씹다’의 기본적 의미는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가는 것이다. 의미를 확대하여 ‘공개적으로 비난함’의 뜻으로도 쓴다. 누굴 ‘씹는다’고 말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비난함’이다. 비난도 상대에 대한 일종이 처벌이다. 서합괘(噬嗑卦)에서 ‘옥(獄)’이 나온다고 해서 공적인 형벌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씹는 것이 형벌을 비유하듯, 옥(獄) 또한 비유일 수 있다. 꾸지람도, 밥을 굶기는 것도, 회초리로 때리는 것도, 방에 가두는 것도 처벌이다. 처벌을 하는 자는 가정에서는 부모이고, 학교에서는 교사이고, 사회에서는 국가 통치 작용을 하는 사법 기관이다. 처벌을 당하는 쪽은 잘못을 한 자녀ㆍ학생ㆍ국민이다. 처벌자, 처벌을 받는 자,.. 2023. 4. 2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화뢰서합괘(火雷噬嗑卦䷔)(1) 서합(噬嗑)괘의 ‘서(噬)’는 ‘씹다’, ‘깨물다’, ‘합(嗑)’은 ‘입 다물다’의 뜻이다. 서합(噬嗑)은 씹어 (합하여) 입을 다무는 것이다. 음식물을 씹기 전에 씹을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잘 살펴야 한다. 잘 씹을려면 아래턱과 윗턱, 그리고 이빨이 튼튼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씹지 않는 것보다, 대충 씹는 것보다 오래 잘 씹어야 음식물들끼리, 또는 소화 효소와 잘 섞인다. 잘 씹어야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가고 건강에도 좋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獄)을 씀이 이로우니라’ 씹어서 입을 다무는 것은 처벌이나 형벌을 의미하는 비유일 수 있다. 가정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일정한 규모의 공동체가 운영되는 데는 처벌이 없을 수 없다. 처벌의 일차 목적은 교화(敎化)나 교..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