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600쪽(1)
구규출혈; 아홉 구멍에서 나오는 피
사람이 갑자기 크게 놀라면 아홉 구멍에서 모두 피가 넘쳐 나오게 되는데, 이를 ‘구규출혈’이라고 한다. ○ 상한( 밖으로부터 오는 한(寒), 열(熱), 습(濕), 조(燥) 따위의 사기(邪氣)로 인하여 생기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소음증( 심(心)과 신(腎)의 기혈이 손상되어 오한과 설사가 있고, 팔다리가 차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병)에 의사가 잘 알지 못하고 억지로 땀을 내면 숨어 있던 열이 혈을 억누르게 되어 아홉 구멍에서 피가 나오게 되니 이를 하궐상갈[아래는 차고 위는 마름]이라 하는데, 치료할 수 없다. ○ 아홉 구멍으로 피가 나오는데는 측백산을 쓰며, 백초상(솥 밑에 붙은 검은 그을음. 앉은검정), 유발회(발회:사람의 머리털을 불에 태워 만든 재), 용골(큰 포유류의 화석화된 뼈)가루를 불어넣거나 개어 붙인다. ○ 갑자기 놀ㄹ사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홉 구멍에서 피가 모두 넘쳐 나오면, 막 잡은 돼지나 양의 따뜻한 피를 두 되 마시면 곧 그친다. 또 아홉 구멍과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갑자기 놀란 까닭이니, 막 태어난 송아지 배꼽의 똥을 태워서 하루 서너 차례씩 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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