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를 읽고 있다. 부제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자본을 많이 가지길 욕망한다. 한때 신문에 떠들썩했던 ‘화천대유’라는 회사 이름도 그러한 욕망의 투영이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주역의 열네 번째 괘로 대유(大有)는 ‘큰 소유’를 상징한다. 괘사(卦辭)도 ‘원형(元亨)’으로 크게 형통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자본은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이다. 심리 자본은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실현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말한다.
인상적인 말들이 많다. 주로 인용된 말들이다. 헬무트 슈미트; “위기 때 성품이 드러난다”, 안드레아 우치;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없다. 플랜B, 플랜C……알파벳은 아직 25개나 더 있다” 웨인 그레츠기; “쏘지 않으면, 명중 확률은 0퍼센트다” 케네디; “매우 어려운 직책이긴 하지만, 그 일을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스카 와일드; “칭찬은 향수와 같다. 향을 내되 코를 찔러서는 안 된다” 칼릴 지브란; “관대함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고, 자부심은 필요한 것보다 적게 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랑스의 롬 고론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고론은 12세 소년이다. 이 나이에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횡단했다. 이러한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심리 자본을 모두 형성시켜주었을 것이다.
기다림의 수천수괘(水天需卦䷄), 화합ㆍ협심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 폐단을 없애고 혼란을 다스리는 산풍고괘(山風蠱卦䷑), 거대한 축적의 산천대축괘(山天大畜卦䷙), 더함의 풍뢰익괘(風雷益卦䷩), 흩어짐의 풍수환(風水渙卦䷺), 진실의 풍택중부(風澤中孚卦䷼)의 괘사에 모두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구절이 들어 있다.
큰 내를 건넘의 비유로 말할 수 있는 고난 극복은 심리 자본뿐만 아니라, 문화ㆍ지식ㆍ경제ㆍ신체ㆍ언어 자본의 바탕도 굳건하게 해 줄 것이다.
(공백 포함 99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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